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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주권의 완급 조절 '마법투', 최하위 kt 선발진 희망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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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주권의 완급 조절 '마법투', 최하위 kt 선발진 희망봉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8.28 2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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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⅓이닝 동안 67구만 던지며 1실점…10경기 만에 시즌 5승

[잠실=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최대성 기자] “주권(21)이 완급 조절을 통해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잘 빼앗으며 영리한 피칭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조범현 kt 위즈 감독이 주권의 호투에 미소지었다. 최하위 kt가 주권의 호투 속에 갈 길이 바쁜 LG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주권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4안타만 허용하고 1실점을 기록, 팀이 11-4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주권은 66일 만이자 10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며 시즌 5승(6패)째를 거뒀다.

▲ kt 위즈 주권이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16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경기 후 주권은 “경기 초반 1실점을 할 때 ‘매 이닝 첫 타자 상대에 집중하라’고 말한 정명원 코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며 “타선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준 덕에 이길 수 있었다. 그동안 승리를 쌓지 못해 답답했지만 감독님 배려로 꾸준한 등판 기회를 얻었고 결국 이기게 됐다”고 기뻐했다.

주권은 지난 5월 21일 한화전에서 완봉승을 기록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이후에도 3연승을 달리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지독한 불운 때문에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지난 6월 23일 두산전 승리 이후 등판한 9경기에서 승리가 없이 5연패를 당했다.

지난달 22일 삼성전에서는 5⅓이닝 2실점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지난 10일 넥센전에서는 6⅔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마음고생 때문에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마저 단칼에 거절해왔던 주권은 이날 작심한 듯 했다. 1회말 선두타자 김용의에게 2루타, 박용택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1실점했지만 이후 5회말까지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을 했다. 삼진은 1개를 잡아내는 데 그쳤지만 맞춰잡는데 주력하며 5회말까지 투구수가 62개에 불과했다. 완투가 가능한 효율적인 투구였다.

그러나 6회말 불운에 마운드를 내려가야만 했다. 무사 2루에서 김용의가 친 타구가 원바운드 된 후 주권의 왼쪽 발을 강타했다. 정명원 투수 코치가 마운드로 올라왔고 더그아웃으로 교체 사인을 보냈다. 투구수는 67개였다. 결국 주권은 팀이 11-1로 앞선 6회말 1사 3루에서 이창재에게 공을 넘겼다.

▲ 주권(왼쪽)이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2016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6회말 타구에 발목을 강타당한 후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kt 구단 관계자는 “주권이 타구에 왼발 내측부를 맞아 교체됐다”며 “단순 타박상이기 때문에 아이싱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후에도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주권의 호투는 팀 선발진이 한층 안정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주권이 지난 23일 롯데전에서 3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하지 못했지만 이후 kt 선발투수들은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일주일을 마감하는 28일 경기에서 주권이 불의 부상으로 6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퀄리티스타트에 못지 않은 활약으로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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