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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시민구단 성남 성적주의에 떠밀린 김학범 감독의 서글픈 중도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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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시민구단 성남 성적주의에 떠밀린 김학범 감독의 서글픈 중도 퇴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9.12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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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구단 "상위스플릿 및 AFC 진출권 획득 위해 결별"

[스포츠(큐) 이세영 기자] 시민구단 성남FC 김학범(56) 감독이 중도 퇴진했다.

성남 구단은 12일 "김학범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다"며 "후임은 성남 18세 이하(U-18)팀을 이끌고 있는 구상범 감독이며 올 시즌 말까지 감독 대행직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성남은 "올 시즌 목표인 상위스플릿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을 위해 김학범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결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치들도 동반 퇴진한다.

성남 구단이 밝힌 결별 사유는 7위로 떨어진 성적 부진 때문. 성남은 "올 시즌 개막부터 5월까지 6승3무3패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했으나 6월부터 8월까지 16경기 중 4승(4승5무7패)만을 거두는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특히 최근 3연패를 당하는 등 리그 성적이 7위까지 떨어지면서 팀 분위기 쇄신이 절실히 요구됐다"고 주장했다.

▲ 김학범 감독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자진 사퇴했다. [사진=스포츠Q DB]

성남 구단은 성적에 대한 '무한책임'을 강조했다. 6월부터 8월까지 거둔 4승5무7패, 승률 40.6%의 성적을 "극도의 부진"으로 표현했다. 12개 팀 중에서 7위로 떨어져 "팀 분위기 쇄신이 절실히 요구됐다"는 사유는 성남의 높은 성적 기대치를 보여준다.

성남이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시즌 중 감독 및 코칭스태프 전원 교체라는 초강수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상위스플릿과 ACL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겠다"는 이석훈 대표이사의 각오가 담겨 있다. 시즌 중도에 중위권 성적조차 용인하지 못하고 코칭스태프 전원 물갈이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시민구단 성남의 강경 방침이 묻어난다.

김학범 감독으로선 시민구단 창단 첫 해인 2014년 9월 시즌 중도에 팀을 맡아 두 달 만에 기적 같은 FA(축구협회)컵 우승을 이끌어 시민구단 최초의 ACL 진출권을 따낸 업적도, 지난 시즌 5위의 성적도 한순간 요동치는 시즌 중반 성적에 묻혀버렸다.

유럽 중남미를 가리지 않고 정기적으로 해외로 나가 현장 공부하면서 세계 축구의 흐름을 꿰뚫어온 지략가 김학범 감독조차도 시민구단 성남의 성적주의 앞에서는 계약 기간도 못채우고 중도 퇴진하는 서글픈 운명과 마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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