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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앨러다이스 '뒷돈 스캔들', 부임 두달만에 경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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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앨러다이스 '뒷돈 스캔들', 부임 두달만에 경질 위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9.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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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래프 탐사팀 "선수이적 편법 알려주며 거액 계약 시도"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샘 앨러다이스(62)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 2개월 만에 경질 위기를 맞았다.

편법 이적과 관련한 ‘뒷돈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비리의 민낯이 만천하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7일(한국시간) “앨러다이스 감독이 선수 이적과 관련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규정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거액을 챙기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 탐사보도팀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시장에 진입하려는 동아시아 에이전트 회사 대리인으로 위장해 앨러다이스에게 접근했다.

그 과정에서 앨러다이스가 국제축구연맹(FIFA)은 물론 FA가 금지한  ‘서드 파티 오너십’을 피해갈 편법을 알려주며 거액의 계약을 맺으려고 했다는 것.

서드 파티 오너십은 구단과 선수가 아닌 제3자가 선수 소유권을 가진 뒤 이적시 수익을 챙기는 방법이다. 텔레그래프는 “앨러다이스 감독이 이같은 방법을 알려주며 40만 파운드(5억6971만 원)로 계약을 맺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앨러다이스 감독은 “말도 안 되는 금지규정은 어겨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내가 아는 많은 에이전트가 매번 이렇게 일을 한다. 여전히 피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앨러다이스는 이외에도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냈다. 잉글랜드 대표팀 전임 사령탑인 로이 호지슨에 대해 “특징이 없다”며 조롱했고, 축구종가의 성지로 불리는 웸블리구장의 재건축을 결정한 FA를 향해서는 “멍청하다”고 거침 없이 비난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볼턴 원더러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이끌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 있던 팀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는 등 실력을 인정받은 앨러다이스는 지난 7월 22일 잉글랜드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계약 기간은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하지만 힘들게 쌓은 공든 탑이 한 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아직 FA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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