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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中 여배우 탕웨이 "태용과 만난 건 행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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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4] 中 여배우 탕웨이 "태용과 만난 건 행운"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0.0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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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Q 글 용원중기자·사진 노민규기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해외 스타'로 꼽히는 중국 여배우 탕웨이(35)가 지금이 자신의 인생에 있어 ‘황금시대’임을 고백했다.

2일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참석해 국내외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를 받은 탕웨이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받은 신작 ‘황금시대’의 허안화 감독과 함께 3일 오후 2시30분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이렇게 와주시고, 감독님이 옆에 앉아 계시니 그야말로 황금시대다”라고 활짝 웃었다.

 
 

이날 오전 언론시사를 통해 공개된 ‘황금시대’는 20세기 중국의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샤오홍의 일대기를 그렸다. 결핵에 걸려 3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중국 현대사의 격동의 시기에 활발하게 활동한 여류작가다. 영화는 1930년 스무 살의 샤오홍이 가출, 만주로부터 오면서 개인적, 사회적으로 성장하며 작가로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 탕웨이는 특유의 고혹적인 분위기로 흡입력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30명의 배우, 200여 명에 이르는 스태프가 참여해 5개월의 촬영기간, 전체 작업기간만 2년 넘게 걸렸을 만큼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다. 한국팬들이 많이 사랑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영하 40도에 육박하는 하얼빈 등지의 혹독한 촬영 현장에서 4차례나 동상에 걸려가며 연기하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촬영 내내 자신과 샤오홍이 비슷한 점이 많음을 느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교육을 받은 점이라든가 직선적인 성격이 그렇다. 그는 샤오홍처럼 유년기에 개구쟁이인 데다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던 아이였다고 고백했다.

 
 

“3살 이전 샤오홍의 생활이 이후 여생에 큰 영향을 미친 듯하다. 어릴 때 난 장난꾸러기였다. 나무타는 걸 좋아했고 아무 데나 들어가서 상처도 많이 나 아버지에게 혼나곤 했다. 다만 그녀와 달리 난 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난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또 비슷한 점은 샤오홍이 글쓰기를 접한 뒤 작가를 했듯이 난 연길ㄹ 접한 뒤 배우를 하게 됐다.”

샤오홍은 순탄하지 않은 사랑에 이어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각별하다. “봉건적 시대상황 탓에 가로막힌 부분이 많았을 테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채 사랑하지 않았을까”라고 분석했다.

탕웨이는 한국영화 ‘만추’를 통해 감독과 주연 여배우로 인연을 맺은 김태용 감독과 최근 결혼했다. 신혼의 재미를 만끽하는 상황이다. 그의 얼굴에는 행복함이 잔뜩 묻어나고 있었다.

“난 굉장히 행복한 사람이다. 좋은 작품을 통해 나를 표현할 기회가 있다면 다른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태용’과는 서로 만난 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나에게 더 큰 행운이다. 지금 행복하고, 앞으로 영화 쪽에서도 서로 잘 교감했으면 좋겠다.”

 
 

이어 ‘황금시대’와 같은 예술영화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쉽지 않은 환경에서도 ‘황금시대’에 투자를 한 투자사에 감사를 표하며 “중국 영화가 굉장히 발전했지만 그만큼 상영영화와 대작이 많아지다보니 예술영화들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들었는데 서로 파이팅을 하고, 도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탕웨이는 중화권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대만 금마장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로 공리, 조미 등과 함께 올랐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샤오홍이란 멋진 캐릭터와 5개월을 보낸 건 배우로서 큰 행운이다. 매 순간 즐겼고 최선을 다했다.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후보 지명은 고생한 감독과 스태프에게 큰 선물”이라고 기뻐했다.

“많은 한국 관객들이 나를 좋아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난 단순히 나를 표현하기 좋아하는 여자일 뿐이고, 연기하길 좋아하는 배우일 뿐인데 나의 단순한 모습을 좋아해줘서 감격스럽다. 영화는 내게 꿈이자 신앙이다.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만나서 함께 일하는 삶을 살게 돼서 기쁘다.”

goolis@sportsq.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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