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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알아인 혈투 '끝까지 닥공' 10년 기다린 ACL 트로피 끝내 되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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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알아인 혈투 '끝까지 닥공' 10년 기다린 ACL 트로피 끝내 되찾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27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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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멤버 한교원 천금의 선제골, 이명주에게 동점골 내줬지만 1-1 무승부…1승 1무로 정상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90분의 결승 2차전은 마치 전북 현대가 기다렸던 10년만큼이나 길었다. 알아인의 파상 공세가 무서웠고 거친 플레이에 고전했다. 또 일본인 주심의 편파 판정에 속앓이를 해야만 했다. 그러나 전북은 결국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전북은 2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알아인과 2016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전반 30분 한교원의 천금의 선제골로 1-1로 비겼다.

▲ 전북 현대 한교원(왼쪽)이 26일(한국시간) UAE 알아인에서 열린 알아인과 2016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전반 30분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전반 34분 카이오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은 이명주에게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막판까지 일방적으로 밀리는 흐름이었지만 끝까지 지켜내며 1승 1무의 전적으로 2006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른 전북은 다음달 벌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을 따냈다. 전북은 다음달 11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 시티 경기장에서 클럽 아메리카와 준준결승전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클럽 아메리카는 전북이 2006년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만났던 팀이다. 당시 전북은 0-1로 진 뒤 5위 결정전에서 오클랜드 시티를 3-0으로 완파하고 5위를 차지했다.

2012년 울산 현대 이후 4년 만에 K리그 클럽으로서 FIFA 클럽 월드컵에 나가게 된 전북은 클럽 아메리카를 꺾을 경우 레알 마드리드와 준결승전에서 만나게 된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모두가 잘 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 등이 있지만 가레스 베일이 부상으로 2016년을 마감했기 때문에 전북으로서는 아쉬울 것이 없는 맞대결이다.

▲ 알아인 외국인 선수 디안프레스 더글라스가 26일(한국시간) UAE 알아인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6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경기 시작부터 악재를 만났다. 전반 2분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 로페즈가 상대 파울에 왼쪽 무릎 인대 부상을 입었다. 로페즈는 더이상 뛸 수 없었고 이때 들어온 선수가 바로 한교원이었다.

한교원의 교체는 결과적으로 새옹지마가 됐다. 한교원은 전반 30분 이재성의 코너킥으로 선제골을 뽑았을 뿐 아니라 경기 마지막까지 맹활약하며 로페즈의 공백을 메웠다.

한교원의 선제골이 나온 뒤 전반 34분 이명주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전북은 전반 42분 김형일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전북이 1-2로 지게 된다면 연장을 들어가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절대 위기였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디안프레스 더글라스가 크로스바 위로 훌쩍 넘어가는 실축을 하면서 전북으로서는 역전을 당할 위기를 넘겼다.

후반 들어 알아인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알아인으로서는 무조건 1골이라도 넣어야만 연장전이라도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물러설 수 없었다. 전북은 김형일이 어깨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했고 골키퍼 권순태는 눈부신 선방쇼를 이어가며 알아인의 공격을 막아냈다.

▲ 전북 현대 레오나르도(오른쪽)이 26일(한국시간) UAE 알아인에서 열린 알아인과 2016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상대 태클을 피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알아인은 경기 마지막까지 프리킥과 코너킥으로 전북을 괴롭혔다. 하지만 이동국을 대신해 교체투입된 김신욱까지 수비에 가담하며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추가시간 5분이 모두 지나간 뒤 주심의 휘슬이 울렸고 전북의 10년 기다림은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5년 전 홈에서 알사드에 져 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뒤 오랫동안 우승을 열망했다. 드디어 팬들에게 2011년 절망을 드렸던 것을 갚았다"며 "올해 힘든 시즌이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영광을 얻었다. 클럽 월드컵에 나가게 된 것은 전북이나 K리그로서도 큰 영광이다. 남은 경기 멋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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