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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황홀한 사운드' 얀손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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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황홀한 사운드' 얀손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10.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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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거장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가 자신의 음악적 분신인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과 함께 2년 만에 두 번째 내한공연을 이끈다. 올해 국내 클래식 공연가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아온 무대다.

오는 11월1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19일에는 리하트르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돈 주앙'과 '장미의 기사' 모음곡,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1949년 창단된 BRSO는 초대 음악감독 오이겐 요훔과 그 후임인 라파엘 쿠벨릭이 30년 동안 베토벤과 브루크너, 말러 등 오스트로-저먼 계열의 관현악을 빈 필, 베를린 필과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조명하면서 짙은 빛깔로 숙성시킨 명문 악단이다.

▲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사진=빈체로 제공]

기능주의로 무장한 청년들이 세계 지휘계를 호령해 나가던 2000년대 초반, BRSO는 ‘관록의 거장’ 얀손스를 영입하고 신세계를 맞이했다. 2014/15 시즌까지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의 음악감독을 겸직하는 그는 카라얀과 므라빈스키라는 전설적인 두 지휘자 아래서 부지휘자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2003년부터 BRSO를 이끌고 있다.

여유로운 템포와 폭넓은 시야, 지치지 않는 정열로 오랫동안 명작의 역동성을 직선적으로 표출해온 얀손스는 자신의 깊이를 넉넉히 내다보고 이를 수월하게 받아내는 BRSO와 만나 매 시즌 관현악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영국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은 2008년 세계 오케스트라 랭킹 6위에 이들의 조합을 올려놓았고, 유럽 평론가들은 BRSO만의 황홀한 사운드를 격찬하고 있다. 흔히 빈 필, 베를린 필만 최고의 악단이라고 알고 있는 이들에게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네덜란드)와 함께 진정한 세계 최고봉의 관현악 향연이 무엇인지를 증명해온 곳이 바로 BRSO이다.

공연마다 감동을 자아내는 얀손스와 BRSO의 컴비네이션은 독일 클래식 음악사에 커다란 자취를 남기고 있다. 남독일 특유의 밝은 울림과 고도의 기능성에 있어서 BRSO의 품격과 위상이 어떤 것인지는, 국내 관객들도 깨달아가고 있다.

이번 공연은 현존하는 지휘자들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과 묵직한 역량을 지닌 얀손스의 지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인 데다 독일의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남독일 오케스트라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반가운 자리다. 프로그램 역시 한국에선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얀손스의 숨은 장기와 통속적 명곡이 함께한다.

▲ 지휘자 마리스 얀손스[사진=빈체로 제공]

18일에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로 포문을 연다. 닳고 닳은 레퍼토리도 얀손스의 손에 걸리면 새롭게 빛을 발하는 또 다른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후반부에는 라벨 관현악 편곡 버전의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들려준다. 얀손스는 자신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또 다른 오케스트라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와의 레코딩에서 얀손스식 ‘전람회의 그림’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바 있다. 거장이 연출하는 감각적인 표현력은 현장에서 극치를 이룰 전망이다.

19일에는 탄생 150주년을 맞이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보석 같은 명곡 ‘돈 주앙’과 ‘장미의 기사’ 모음곡이 함께한다. 청년의 애틋한 감정을 섬세하게 아우르는 얀손스의 세심한 필치가 무엇인지, 18세기 빈의 정취를 얀손스가 어떻게 뽑아낼지 기대를 모은다.

18일 후반부 프로그램은 ‘쇼스타코비치 스페셜리스트’ 얀손스의 애호가라면 놓칠 수 없는 회심의 레퍼토리인 교향곡 5번이 준비됐다. 여러 오케스트라에서 수행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전곡(15곡) 녹음(EMI)을 통해 쇼스타코비치에 대한 얀손스의 거장성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스승 므라빈스키에서 물려받은 아찔한 기계적 테크닉과 정확성의 실체를 보여줄 예정이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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