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무려 1만9141명의 관중이 운집한 전주성에서 전북 현대 김진수가 영웅이 됐다. 김진수가 프리킥으로 K리그 클래식 2호골 및 결승골을 터뜨리며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져 FC 서울에 역전 우승을 허용한 아쉬움을 앙갚음했다.

전북 현대는 2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39분에 터진 김진수의 프리킥 선제 결승골로 FC 서울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전북 현대는 광주FC와 1-1로 비긴 제주 유나이티드와 함께 3승 1무(승점 10)로 무패 행진을 달렸고 다득점에서만 뒤진 2위로 올라섰다. FC 서울은 전북 현대에 져 2승 1무 1패(승점 7)로 전날 떨어진 5위에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전북 현대와 FC 서울은 김신욱과 박주영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내세우며 제대로 맞붙었다. 전북 현대는 김신욱 원톱에 고무열, 장윤호, 김보경, 에델 등을 공격 2선에 내세우는 4-1-4-1 포메이션으로 FC 서울의 스리백에 맞섰다. 

FC 서울 역시 박주영 원톱에 윤일록과 이상호를 양 사이드에 두며 맞불을 펼쳤다. 3-4-2-1 포메이션이지만 사실상 3-4-3 포메이션처럼 움직였다.

그러나 골은 최전방 공격진이 아닌 전북 현대 왼쪽 풀백 김진수의 발끝에서 나왔다. 아크 오른쪽에서 김진수가 때린 절묘한 왼발 슛은 그대로 골망 왼쪽으로 파고들어 결승골이 됐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상호를 빼고 데얀을 투입하며 공격에 고삐를 조였지만 전북 현대의 수비를 제대로 뚫어내지 못했다. 후반 33분과 42분에도 황기욱과 정인환의 투입으로 활로를 찾아보려고 했지만 굳게 닫힌 전북 현대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전북 현대의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는 프리킥으로만 K리그 클래식 2호골을 뽑아냈다. 김진수는 지난달 5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남과 홈 개막전에서도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전반 39분에 프리킥 골을 기록했다.

무실점 3연승을 달렸던 제주 유나이티드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광주FC에 승점 1을 내줬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후반 14분 권순형의 어시스트를 받은 오반석의 득점포로 선제골 사냥에 성공했지만 광주FC 역시 후반 34분 홍준호의 어시스트를 받은 조주영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며 1-1로 비겼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첫 실점과 함께 3연승 행진이 끊겼지만 여전히 다득점에서 앞선 선두를 지켰다.

울산 현대는 '다크호스' 강원FC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힘겹게 2-1로 이겼다.

울산 현대는 전반 4분 오르샤의 선제골을 지켜내지 못하고 전반 추가시간 이근호의 도움을 받은 디에고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갈 것 같았지만 울산 현대는 후반 44분 코바의 어시스트를 받은 이영재가 결승골을 넣으며 최근 2연패를 끊고 승점 3을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강원FC는 개막전 승리 뒤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로 7위로 밀렸다.

■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순위표 (2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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