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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경찰인사 스캔들, 브로커 박 여인은 OO잡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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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경찰인사 스캔들, 브로커 박 여인은 OO잡지 발행인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7.04.08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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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주희 기자] 인사가 만사라고 했다. 하지만 공조직이건 사조직이건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공조직 인사가 망가지면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국가와 국민에게 전가되기에 그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만일 ‘민중의 지팡이’ 경찰 조직이 그렇다면 어떻게 될까?

한마디로 돈을 주고 자리를 사거나 또는 ‘빽’을 앞세워 승진하는 것 말이다. 그런 사람들로 자리가 채워진다면 국가와 국민이 아닌 자신을 심어준 권력자에게 충성을 다하게 되고 그 부작용과 후유증은 실로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 =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보통 사람으로선 상상하기조차 겁나는 이런 일이 현재 벌어지고 있다면 어떨까? 지난 1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청와대 경찰관리관으로 근무 당시 작성한 박건찬 치안감의 업무 노트를 공개했다. 청탁으로 의심되는 151명의 실명이 빼곡히 적혀 있어 충격을 전했다.

“장관님들 관계 장관회의 할 때 어필 많이 해줬어. 승진하는 데 결정적으로 도움을 줘 그래서 계좌 이체를 싹 다 해줬는데.”<경기OO경찰청 이OO총경(현직)>

8일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공개한 녹취파일은 실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한 매체 편집국장인 제보자를 통해 입수한 이 파일에는 ‘브로커’ 박여인이 경찰 고위급 인사에 개입하고 박근혜 정부의 실세 장관이 그녀를 통해 청탁을 받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브로커 박여인은 국장 관련 OO잡지 발행인으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 김 모 경감이 ‘빽은 필수고 돈은 당연한 거래’라며 경찰 조직 내부의 비리를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음독자살한 것이 현실 그 자체임을 말해주는 것이어서 대중의 입맛을 껄끄럽게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녹취 파일에는 현직 경찰 총격이 경찰 고위급 인사를 두고, 검은 거래 운운하며 브로커 박 여인이 자신은 물론 동료까지 승진시켜줄 만큼 대단한 인물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경찰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지금껏 개별적인 스캔들로 마무리돼 왔는데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나 충격적이라고 말한다. 특히 녹취록에 나오는 인물이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사람이어서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고위급 경찰 승진 인사의 최종 결재는 청와대에서 이뤄져 권력과 유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은밀한 거래는 독버섯처럼 퍼져 경찰 사회에 만연한 ‘문화’와도 같다.”

전·현직 경찰들의 증언은 실로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경찰청장은 청와대에서 훅 불면 날아가고 실제 날아갔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더불어 민주당 조응천 의원의 말이다.

박건찬 치안감의 업무노트가 공개돼 파문이 일자 경찰청은 공식 감찰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그것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서울청을 감찰할 수 있는 권한은 경찰청밖에 없는데 그들 사이의 온정주의가 굉장히 강하다다. (고위급 간부들이) ‘수첩은 이미 다 찢어버렸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한 경찰의 증언은 경찰 개혁이 요원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돈 있고 빽 있어야 출세하고 그렇지 못하면 ‘팽’ 당해 오로지 권력만 해바라기처럼 바라봐야하는 경찰 조직은 과연 미래가 있는 것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는 대한민국 경찰 조직을 향해 진정어린 화두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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