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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염태영 수원시장, '임신체험'을 몸소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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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염태영 수원시장, '임신체험'을 몸소 해보니?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7.04.09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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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주희 기자] 역지사지란 말이 있다. 쉽게 풀어보면 입장 바꿔 생각해 보자는 얘기다. 한데 여기에도 맹점이 있다. 아무리 입장을 바꿔 생각을 해본들 상대방의 입장이나 처지에서 몸소 체험해보지 않으면 입에 발린 소리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9일(일) 밤 11시 5분 SBS스페셜-. 남자들의 임신 체험기. 정치인인 염태영 수원 시장과 외식 주문 중개 플랫폼 C회사 전화성 CEO 등 네 남자가 직접 나섰다.

임신 체험복을 입고 평소 업무를 하고 있는 염태영 수원시장. <사진 = SBS스페셜 아빠가 임신했다>

사실 남자와 여자의 성 차별은 역사가 깊다. 남성 중심 문화가 만연해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땅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그리고 엄마로 산다는 것 그리고 며느리로 산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이 여성의 목소리다.

하지만 남자들은 여자들이 따지려 들면 그러려니 하고 슬쩍 자리를 피하기 일쑤거나 수긍하는 척 고개를 끄덕이곤 한다. 화성남자와 금성여자의 간극은 여전히 멀다.

네 남자의 임신 체험은 분투에 가깝다. 6kg~10kg의 임신 체험복을 입은 채 일상을 영위했으니 그 불편함이야 말해 뭣 하겠는가?

보통 성인 남자가 운동할 때 한 손에 7KG 안팎의 아령을 들고 알통을 키운다. 10번 씩 5세트 하면 이두박근이 저릴 정도로 빵빵해진다.

한데 그와 비슷한 무게를 몸에 지니고 다닌다니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염태영 시장은 임신 체험복을 입은 채 버스를 타고 출퇴근했다. 보기만 해도 버거워 보인다.

전화성 CEO는 콜센터 여직원들처럼 그대로 자리에 앉아 업무를 해봤다.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 달 뒤 둘째를 기다리고 있는 결혼 5년 차 창용 씨는 요즘 첫째 서아가 안아달라고 하는 것이 가장 두렵단다. 임신체험복으로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하는 터에 안아달라니 이런 고역이 없다. 군대시절이 떠오른다는 그의 말은 엄살이 아닐 듯하다.

어쩌면 SBS스페셜 ‘아빠가 임신했다’ 편은 남자들이 직접 임신부를 체험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대한민국 임산부들은 그 누구보다 서럽다고 한다. 점점 출생아수가 줄어들어 국가가 위기라며 출산을 장려하지만 여성 직장인이 임신하면 공무원이나 공사 직원이 아니면 퇴사를 해야 하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육아는 전쟁이다. 하지만 남편은 물론 누구도 큰 도움을 주지 않는다. 여자가 알아서 해야 하는 것이 당연시 되는 문화다.

이 때문에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연서 엄마인 배우 박진희는 남자들의 고군분투기를 재미있게 설명했으며 속편이 나오면 자기 남편과 함께 출연하고픈 바람을 밝힌다.

하지만 여기서 끝날 일은 아닐 듯하다. 왜냐하면 임신 체험복은 임산부의 육체적인 느끼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임산부는 그 외에도 정신적 심리적인 고통도 적지 않다. 그것은 임산부가 되지 않으면 전혀 알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임산부 그리고 여성이여,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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