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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세금도둑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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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세월호, 세금도둑이라고요?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7.04.15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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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주희 기자] ‘교통사고와 세금도둑.’

‘세월호’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하나의 트라우마다. 유족은 물론이요 그 허망한 참사를 무기력하게 손 놓고 지켜봐야했던 국민들 역시 지울 수 없는 아픈 생채기로 남아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의 양 진영 간의 국론 분열 또한 이 시대를 사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자괴감이 들 수밖에 없다. 한쪽에서는 “진실 규명”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한쪽에서는 ‘교통사고’ ‘세금도둑’이라며 그들의 가슴에 피멍 들게 했다.

세월호 참사의 숨겨진 진실은 마침내 드러날까. <사진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4월1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그 첫 작업은 3년째 묻혀있는 진실을 찾는 것으로 그것은 치유의 중요한 시발점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3월 23일-. 세월호에 의미 있는 날이다. 1073일만에 수면 위로 올라온 까닭이다. 그리고 1091일만에 육지의 품으로 안긴 세월호는 과연 그날의 진실을 몸으로 말해줄지 유족은 물론 온 국민이 눈과 귀를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한데 여전히 갈 길은 험난하고 멀다.

왜냐하면 세월호 3주기를 맞은 지금까지 뭐 하나 명확하게 드러난 사실이 없는데다 오히려 진상 규명 방해 공작까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이미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고 김도언 학생의 모친인 이지성 씨의 외침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나는 엄마예요. 내 새끼가 왜 죽었는지 왜 정부가 구조를 안 했는지에 대해서 이유를 알고 싶다는 거잖아요.”

“조사기관이 조사를 하러가서, 문을 안 열어주니까 (중략) 참 되돌아보면 참담하죠. 특히 국정원 이라든지 청와대는 아예 접근조차 하지 못했으니까.”

<사진 = SBS '그것이알고싶다' >

김성훈 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의 증언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진실을 규명할 책임이 있는 국가기관이 협조를 안 한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지금껏 세월호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일들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특별조사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세금도둑’이라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한 순간에 자식을 잃은 부모들은 진실 규명을 요구하자 감시를 받는 등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생존자인 김동수 씨는 당시 몸에 소방호스를 감아 학생들을 구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 역시 현재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이 좀 더 침착하게 잘 했으면 더 많은 이들을 구했을 텐데 하는 자책감 때문이다. 한데 세상은 요지경이다.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걸고 구조 활동에 만전을 기한 이들은 기본적인 치료지원조차 요구해야 얻을 수 있는 데 비해 구조 책임자들은 그 뒤 승승장구하며 탄탄대로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수색에 참여했던 민간 잠수사 공우영 씨의 사정도 딱하기 그지없다. 그는 작업 도중 사망한 동료 잠수사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기소를 당했다. 국가가 당연히 져야할 책임을 왜 개인에게 떠미는 지 분노하는 그의 모습에 ‘그것이 알고 싶다’ 시청자들은 말문이 막힌다.

돼지 뼈 소동도 할 말을 잃게 한다.

반잠수선 선박에서 발견됐다는 유해, 확인 결과 돼지 뼈란다. 또 뼈 조각이 뚫린 유실방지막을 통해 뻘과 함께 나갈 수도 있다는데 유실방지막은 제대로 설치가 돼 있는 것인지 설치 이후에는 이렇다 할 훼손이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확인은 없었다.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유족들이 지켜보고 있는 이유는 그 외에도 수두룩하다.

왜 지금껏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세월호 선체 인양 후 그 진실은 마침내 드러날 수 있는 것인지 양식 있는 국민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면서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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