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동엽(27) 아니라 ‘킹동엽’이다.

김동엽이 홈런을 날리면 SK 와이번스는 무조건 웃는다. 승률 100%다.

김동엽은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결정적인 만루홈런 한 방으로 SK 와이번스의 8-2 완승을 견인했다.

0-1로 뒤진 4회초였다. 김동엽은 잘 버티던 kt 선발 류희운의 시속 145㎞짜리 가운데 빠른공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개인 통산 1호 그랜드슬램을 쐈다. 시즌 11호. 홈런 부문 단독 5위다.

김동엽은 “타격 연습 때 밀어치는 연습을 했는데 감이 좋아 경기 때도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두 번째 타석에서 노린 코스로 공이 들어와 휘둘렀다. 첫 만루홈런이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K가 이후 5회초 최정의 1타점 2루타, 6회초 한동민의 중월 스리런 쐐기포로 달아남에 따라 김동엽의 대포는 결승타가 됐다. 시즌 4번째. 최정과 더불어 팀내에서 가장 많다.

4타점을 쓸어 담은 김동엽은 팀 동료 한동민, 최형우(KIA 타이거즈), 재비어 스크럭스(NC 다이노스)에 이어 타점 부문 4위로 점프했다. 풀타임 첫 시즌인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이다.

SK는 올 시즌 김동엽이 홈런을 날린 11경기에서 10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1무도 고척 스카이돔 원정 9회초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김세현을 상대로 날린 극적인 동점 스리런이었다.

'검투사 헬멧'을 쓰고 타석에 들어서는 김동엽은 “착용하나 안 하나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며 "지금은 다른 것보다는 타석에서 내 스윙을 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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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홍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