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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은 현대건설 캡틴 양효진, "팀 분위기 밝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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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은 현대건설 캡틴 양효진, "팀 분위기 밝아졌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10.2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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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캡틴’ 양효진(수원 현대건설)이 활짝 웃었다. 경기력도 좋지만 팀 분위기가 밝아서 좋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단다. 이도희 감독이 새로 부임하고 나서 더 편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웃어보였다.

양효진은 2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흥국생명과 2017~20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9득점 공격 성공률 38.46%를 기록, 팀의 세트 스코어 3-0(25-13 25-22 25-14) 완승에 일조했다.

개막 3연승에 승점 7을 확보한 현대건설은 선두로 뛰어올랐다.

▲ 양효진(오른쪽)이 25일 흥국생명전에서 공격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날 양효진은 공격 득점 5점을 비롯해 트레이드마크인 블로킹을 4개나 잡아냈다. 팀 내 최다 가로막기. 상대 흐름을 효과적으로 끊은 그는 경기 후 밝게 웃으며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경기는 완승으로 끝났지만 이날이 V리그 첫 여성 사령탑 맞대결이라 선수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공산이 컸다. 하지만 양효진은 이도희 감독이 특별히 이겨 달라고 부탁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여성 감독 대결에 대한 기사는 봤어요. 재미있는 구도가 된 것 같습니다. 팬들에게도 이슈가 생겼으니까요. 거기서 이겼으니 기분은 좋아요. 그런데 크게 신경 쓰진 않았어요.”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며 이끈 양효진의 말이다. 그는 “감독님이 어떤 경기를 어떻게 해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감독님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그저 매 경기 재밌게 하길 원하신다.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웃어보였다. 이도희 감독의 ‘즐기면서 하라’는 말에 선수들도 편한 마음으로 경기하고 있다는 것.

그동안 남성 감독 밑에서 조련을 받았던 양효진은 여성 사령탑인 이도희 감독의 부임 이후 좋아진 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도 여성 감독님과는 처음이라 걱정스런 부분이 있었다. 여자가 너무 세심하니까”라며 “하지만 우리 감독님은 전혀 그런 게 없더라. 운동 외적으로는 편하게 해주신다”고 했다.

▲ 양효진이 25일 흥국생명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다만 훈련량이 많은 게 조금은 버겁단다. “운동할 때는 강도를 세게 하셔서 쉽지 않다. 훈련 때는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훈련량이 많아) 몸은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 강훈련 하는 순간에는 힘들지만 외적으로 편하게 해주시기 때문에 장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주전 세터를 맡은 이다영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이다영은 이번 시즌 한층 향상된 토스워크와 블로킹 실력으로 현대건설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양효진은 “원래 (이)다영이가 끼나 재능이 많다. 내가 대표팀에 갔다 왔을 때 짧은 기간에 많이 늘어 있더라”며 “다영이 본인에게는 첫 시즌이나 다름없다. 부담도 되고 어려울 수 있는데 그런 것을 요즘 친구들답게 하더라. 부담감을 털고 잘하고 있다. 빠른 기간에 급성장했지만 한 단계를 넘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자신의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아픈 곳은 없다. 관리를 잘해주신다”고 ‘이상 없음’을 밝힌 양효진은 “리듬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더 맞춰나갈 예정이다. 팀도 후반으로 갈수록 더 나아질 것이다. 그때는 몸이 더 올라와야 할 것 같다”고 앞으로 선전을 다짐했다.

주장 양효진이 중간에서 든든히 버티고 있는 현대건설이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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