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30 00:46 (목)
[농구월드컵 예선 한국-중국] 투지로 맞선 한국, '1.5군 만리장성'도 쉽지 않았다
상태바
[농구월드컵 예선 한국-중국] 투지로 맞선 한국, '1.5군 만리장성'도 쉽지 않았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1.26 2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양=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별명은 ‘만리장성’이지만 중국 농구는 높이만 앞세운 게 아니었다. 한국 농구 대표팀이 뛰어난 투지를 앞세운 분전에도 중국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 대표팀은 26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2차전에서 81-92로 졌다.

1차전에서 뉴질랜드를 꺾고 기세를 올린 한국이지만 이날 홈에서 패하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홍콩과 한 조에 묶인 한국은 홈 앤드 어웨이 6경기에서 3위 안에 들면 2라운드에 나선다. 홈에서 2라운드 12개국 중 7위 안에 들어야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중국은 이미 개최국 자격으로 내년 월드컵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이에 이번 대회에 이젠롄(213㎝)은 궈아이룬(192㎝) 저우치(216㎝) 등 주축을 소집하지 않고 평균 24세의 어린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1.5군이나 다름없었다. 2연승 희망이 밝게 보였다.

그러나 역시 중국은 중국이었다. 우선 높이에서 큰 차이가 나타났다. 왕저린(213cm)을 앞세운 중국은 리바운드에서 39-29로 한국을 압도했다. 수비도 뛰어났다. 한국은 중국의 재빠른 수비에 고전했다. 지난 8월 아시아컵과 1차전 뉴질랜드를 빠른 패스 플레이로 물리쳤던 때와는 달랐다. 어시스트도 19개로 중국(18개)을 크게 앞서지 못했다.

한국은 16득점 4어시스트의 허훈과 14득점 4리바운드의 이정현 등을 앞세워 힘을 냈지만 중국의 고감도 슛을 막아내지 못했다. 중국은 야투 성공률 54.2%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전체 슛의 43.3%만 성공시켰다.

1쿼터 28-26으로 앞섰던 한국은 전반을 40-44로 근소하게 뒤진 채 마쳤다. 3쿼터 본격적으로 중국의 기세가 살아났다. 한국은 이후 연속으로 득점을 내줬고 점수는 40-50까지 벌어졌다. 골밑에서 연이어 공격 리바운드를 빼앗긴 뒤 득점을 내줬다. 순밍후이는 3쿼터 초반 야투 7개와 자유투 5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21점을 올렸다.

중국이 달아나는 가운데 허훈의 플레이는 빛났다. 2쿼터 도중 투입돼 활발히 공격을 이끈 허훈은 3점슛을 꽂아 넣으며 날아오른 데 이어 장신 숲 사이로 빠르게 돌파해 리버스 레이업슛까지 성공시켰다. 이종현은 포스트 플레이를 통해 득점했고 전준범은 3점슛까지 꽂아넣었다. 최준용은 장신 숲을 헤치고 레이업슛을 메이드했다.

4쿼터 한국의 공격이 살아났다. 최준용이 다시 한 번 날아올라 득점 인정 자유투를 만들어냈고 전준범도 공격에 일조했다. 허훈은 빠른 돌파로 골밑을 허물며 이승현의 3점슛을 어시스트했다.

그럼에도 중국이 높은 슛 적중률을 앞세워 달아나자 허재 감독은 작전 타임을 불러 흥분된 선수들을 다독이며 침착하게 갈 것을 요구했다. 이후 허훈이 곧바로 침착하게 3점슛을 꽂아 넣으며 기세를 살렸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재투입된 이정현의 3점슛으로 71-84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중국에 3점슛을 내줬지만 허훈과 오세근의 연속득점으로 10점 차까지 따라 붙었다. 이어 허훈이 골밑을 파고들어 8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너무 쉼 없이 달려온 게 탈이 났다. 오세근과 이정현이 무주공산의 레이업슛을 연이어 놓쳤고 추격의 힘을 잃었다.

3차전은 내년 2월 23일 홍콩을 홈으로 불러들여 치러진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