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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코리안더비서 빛난 손흥민-김진수 '다이내믹 레프트 듀오'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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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코리안더비서 빛난 손흥민-김진수 '다이내믹 레프트 듀오' 위상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2.1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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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첫 맞대결, 공수에서 맹활약...아직 메이저대회 동반출격 없어 아시안컵 기대감 상승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축구팬들로서는 흐뭇한 아침이었다. 스물둘 동갑내기 손흥민(레버쿠젠)과 김진수(호펜하임)가 첫 코리안더비 맞대결에서 서로 빼어난 기량을 보여주며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손흥민과 김진수는 18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호펜하임 레인네카르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분데스리가 16라운드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후반 34분 슈테판 키슬링이 결승골을 터뜨린 레버쿠젠이 홈팀 호펜하임에 1-0 승리를 거뒀다.

둘은 맡은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결코 한국인이라 눈에 띈 것이 아니었다.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 손흥민은 답답한 레버쿠젠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킬패스를 수차례 찔러넣었다. 왼쪽 풀백 김진수는 레버쿠젠의 오른쪽 공격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후반 33분에는 흥미로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호펜하임 올리버 바우만 골키퍼의 몸에 맞고 흘러나온 공을 손흥민이 슛으로 연결하려 했지만 김진수가 몸을 날려 걷어낸 것이다. 경기 종료 후 둘은 미소를 지으며 유니폼을 교환했다.

◆ 팀내 입지 굳건, 부동의 주전 공통점 

영국의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들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손흥민은 7.8점을, 김진수는 7.4점을 받았다. 독일 일간지 빌트의 평가는 조금 달랐다. 손흥민에게 팀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 2점을 부여한 반면 김진수에게 박한 평점 4점을 매겼다.

손흥민은 위협적인 돌파로 세차례 슛을 때렸고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동료들의 도우미 구실을 톡톡히 해낸 점을 인정받았다. 김진수는 레버쿠젠의 공세를 절묘한 태클로 저지해 스코어가 벌어지는 것을 막았다. 수준급 날개 자원인 카림 벨라라비를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지난 15일 뮌헨글라드바흐전에서 57분간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던 손흥민은 사흘만에 펼쳐진 경기에서 곧바로 컨디션을 회복하며 에이스의 가치를 증명했다. 리그(5골)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5골), 포칼(1골)을 통틀어 팀내 최다인 11골을 기록중이다.

김진수는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굳혀가고 있다. 이날 경기가 자신의 분데스리가 6번째이자 5번째 선발 출전 경기였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후 지난달 30일 복귀해 3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호펜하임 부동의 왼쪽 풀백은 김진수다.

◆ 아시안컵, ‘다이내나믹 듀오’ 볼 수 있을까 

이들 듀오는 아직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함께 메이저 대회를 치러본 적이 없다. 월드컵 23인 최종엔트리에 들었던 김진수는 오른쪽 발목 부상 회복이 더뎌 대회 출정을 앞두고 박주호로 대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레버쿠젠의 차출 거부로 인해 손흥민이 합류하지 못했다.

혈기왕성한 22세 ‘독일파 청년’ 둘이서 왼쪽을 헤집고 다니는 것이야말로 한국 축구팬들이 바라는 광경일 것이다. 김진수로서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윤석영과의 포지션 경쟁을 이겨내는 것이 급선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개막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오른쪽은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맹활약중인 이청용과 회춘한 차두리 조합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균형을 맞출 왼쪽 라인이 ‘1992년생 듀오’로 구성된다면 다이내믹한 장면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18일 분데스리가 경기는 한국 축구계의 경사였다. 향후 10년간 왼쪽을 책임질 공수 핵심 자원들의 야무진 플레이에 팬들의 입꼬리가 올라간 코리안더비였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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