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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승부차기 패배' 한국, U-16 AFC 챔피언십 타지키스탄전 패배는 예고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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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승부차기 패배' 한국, U-16 AFC 챔피언십 타지키스탄전 패배는 예고된 결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0.05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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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축구에 또 하나의 굴욕사가 쓰였다. 16세 이하(U-16) 남자 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120위에 불과할 정도로 축구에선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타지키스탄을 상대로 패하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결승행을 놓쳤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U-16 대표팀은 4일 말레이시아 페탈링자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타지키스탄과 대회 준결승에서 정규시간 90분 동안 1-1로 비긴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6-7로 져 고개를 숙였다.

 

▲ 서재민(오른쪽)이 4일 타지키스탄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대부분 결승 상대를 생각하고 있을 정도로 낙승이 예상했다. 타지키스탄은 그만큼 패배를 걱정할 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조별리그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호주를 3-0, 아프가니스탄을 7-0, 이라크를 2-0으로 격파하고 손쉽게 조 1위를 확정했다.

그러나 인도와 치른 8강전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한국은 경기를 압도했다. 파상공세로 밀어붙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인도도 피파랭킹 97위로 축구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약체 중 하나였다. 조별리그에서도 단 1골만을 넣었던 인도였다. 수비 중심 전술은 불보듯 뻔했다.

하지만 한국의 공격은 답답했다. 6명 이상이 겹겹이 둘러싼 중앙만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측면을 활용하는 공격의 빈도가 상당히 낮았다.

후반 22분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한 공을 정상빈(수원매탄고)이 파고들어 골로 연결하며 진땀승을 거뒀고 내년 열릴 U-17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며 가려지긴 했지만 분명히 전략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4일 만난 타지키스탄도 마찬가지였다. 준결승전을 앞두고 AFC는 “한국은 3골을 기록한 정상빈을 비롯해 6명의 다른 선수가 13골을 넣은 것이 강점이다. 타지키스탄을 과소평가하는 실수를 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심하지만 않는다면 손쉬운 승리를 챙길 수 있다는 뜻이었다.

 

▲ 한국은 전반 39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타지키스탄을 압박했지만 결국 역전골을 넣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피했다.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월드컵 진출 확정으로 부담감도 떨쳐냈지만 한국은 과감한 시도를 펼치지 못했다. 준결승과 마찬가지로 중앙 공격에 지나치게 집착했다. 전반 3분 만에 오조드백에 선제골을 내준 게 치명타였다. 코너킥에서 상대 공격수를 제대로 마크하지 못한 게 실점으로 연결됐다.

문제는 이후였다. 한국은 더욱 굳건히 수비벽을 세운 타지키스탄을 상대로 더욱 공세를 높였다. 전반 39분 코너킥에서 윤석주(포항제철고)가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역전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였다.

이따금씩 위기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골키퍼 신송훈(광주금호고)이 화려한 선방쇼를 펼쳤다. 골만 넣으면 됐지만 여전히 한국의 공격은 답답했다. 측면을 이용해 시원시원하게 펼쳐지는 공격이 드물었다. 가끔씩 찾아오는 기회에서는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2002년 이후 16년 만에 대회 우승을 노렸던 한국의 꿈은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결국 물거품이 됐다.

AFC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 후 김정수 감독은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 특히 경기 초반 실점한 게 뼈아팠다”며 “상대는 우리를 강하게 압박했다. 타지키스탄은 중앙을 잘 지켰고 공중볼 경합에서도 매우 강했다. 골키퍼 또한 훌륭했다”고 졸전을 시인했다.

이어 “우리는 전반 투쟁적으로 싸웠지만 점유율의 우위를 보이지 못했고 많은 실수를 했다”며 “후반에도 역전골이 나오지 않아 압박에 시달렸다. 더 효율적으로 싸워야 했다. 내년 월드컵에 대비해 아프리카, 유럽팀들을 상대로 훈련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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