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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동철 매직' KT, SK에 보여준 조직력의 매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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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동철 매직' KT, SK에 보여준 조직력의 매운맛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11.2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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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국가대표 차출로 에이스 김선형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결코 패배의 이유가 될 수는 없었다. 서울 SK가 올 시즌 부산 KT 반전 드라마의 또 다른 희생양이 됐다.

KT는 2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SK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43점을 합작한 마커스 랜드리(24득점 13리바운드)와 양홍석(19득점 7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74-70으로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거둔 KT는 11승 6패를 기록, 창원 LG(10승 6패)를 제치고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선두 울산 현대모비스(13승 3패)와는 2.5경기 차다.

 

▲ KT 김영환(왼쪽)과 양홍석이 23일 SK전에서 득점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1라운드에서 SK에 덜미를 잡혔던 KT는 주득점원인 단신 외국인 선수 데이빗 로건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불리한 상황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SK도 김선형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외국인 선수의 영향력이 절대적인 KBL에서 로건이 빠진 KT의 공백이 오히려 더 크게 느껴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KT는 더 이상 선수 하나 빠진다고 무너지는 팀이 아니었다. 오히려 랜드리와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조직력으로 SK를 압도했다.

놀라운 것은 시즌 3점슛 성공률 1위 KT가 이날은 21%(7/33)만을 성공시켰음에도 승리를 챙겼다는 것이다. 랜드리를 비롯해 토종 빅맨들은 물론이고 가드진까지 적극적으로 골밑으로 달려들었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51-43으로 앞섰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특히 랜드리는 3쿼터 초반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맹활약했고 올 시즌 급성장한 프로 2년차 양홍석은 3점슛 5개 포함 19득점하며 랜드리와 팀 승리를 쌍끌이 했다.

1쿼터를 20-22로 뒤진 채 마친 KT지만 2쿼터부터 흐름을 뒤집어갔다. SK는 애런 헤인즈와 오데리언 바셋을 모두 투입하며 맞섰지만 KT의 기세를 쉽게 당해내지 못했다.

KT는 전반을 40-31로 앞선 채 마쳤고 서동철 KT 감독은 3쿼터 중반 랜드리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국내 선수만 5명을 투입했다. 자칫 상대에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 승부수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랜드리가 휴식을 취하는 동안 토종 빅맨 트리오 이정제와 김민욱, 양홍석이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공격에선 유기적인 움직임과 빠른 패스 플레이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 KT 마커스 랜드리(오른쪽)가 SK 오데리엇 바셋의 슛을 블록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날 부상에서 복귀한 허훈이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박지훈이 개인 능력을 바탕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을 허용치 않았다. 박지훈은 SK가 자랑하는 3-2 드롭존을 노련한 패스 플레이를 무너뜨렸다.

4쿼터 들어 SK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KT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4분여를 남긴 상황 점수 차는 6점까지 줄었다. 그러나 KT는 빠른 패스 전환을 통해 완벽한 찬스를 찾았고 와이드오픈 상황의 양홍석은 경기 5번째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성공시켰다.

이어 4쿼터 후반 다시 투입된 허훈이 이날 첫 득점이자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3점슛을 작렬하며 점수 차를 다시 두 자릿수로 벌리고 SK의 추격의지를 꺾어놨다.

KT는 랜드리와 양홍석 외에도 박지훈이 10득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이끌었고 김영환(8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김민욱(4득점 8리바운드) 등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 달라진 KT의 조직력을 보여줬다.

SK는 김민수가 26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헤인즈가 12득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며 맹활약했지만 9득점에 그친 바셋의 부진 속에 KT에 덜미를 잡히며 4연패에 빠졌다.

SK는 8승 9패, 이날 패한 전주 KCC와 함께 공동 6위에 머물렀다.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는 홈팀 9위 고양 오리온이 85-66으로 KCC를 꺾었다. 5승째(12패)를 챙기며 10위 서울 삼성과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오리온은 높은 적중률(48%)로 3점슛을 10개나 성공시켰다. 경기 초반부터 KCC에 우위를 보였고 시종일관 리드를 유지하며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KCC는 브랜든 브라운(19득점)과 마퀴스 티그(13득점)을 제외하고 국내선수들 중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없을 만큼 답답한 공격을 이어가 승리를 따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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