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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원' 전북이 쓴 새 역사, 최다 22경기 연속 무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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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원' 전북이 쓴 새 역사, 최다 22경기 연속 무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4.18 1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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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제주 꺾고 '22경기 연속 무패' 팀 통산 300승 자축…수원은 정대세 2골 2도움 슈퍼매치 대승

[수원=스포츠Q 박상현 기자] 2015년 4월 18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토요일 경기에서 대기록이 쏟아졌다. '강희대제'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자신의 300번째 K리그 경기에서 22경기 연속 무패로 역대 최다 연속 무패 신기록을 쓰면서 팀의 300승을 썼다.

또 수원 삼성은 FC 서울과 73번째 슈퍼매치에서 5-1이라는 기록적인 점수로 승리하면서 최고의 날을 보냈다. 정대세가 2골 2도움을 넣으며 경기 최우수선수(맨오브더매치)에 선정됐다.

전북은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와 홈경기에서 후반 12분 한교원의 도움을 받은 레오나르도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이기고 지난해 9월 6일 이후 17승 5무로 22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썼다.

부산이 1991년 5월 8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남이 1997년 5월 10일부터 9월 27일까지 21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세운 것이 최다였지만 전북이 24년만에 신기록을 썼다.

▲ 전북 현대 에두(왼쪽에서 두번째)와 제주 배기종(왼쪽)이 18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맞대결에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와 함께 전북은 751경기만에 팀 통산 300승째를 거두며 수원(640경기)에 이어 역대 두번째 최단기간 300승을 달성했다. 최강희 감독은 자신의 K리그 300번째 경기에서 대기록을 2개나 쓰며 경사가 겹쳤다.

전북은 에두와 이동국 투톱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강한 압박으로 미드필드를 일찌감치 장악하면서 제주를 거세게 몰아쳤다. 전반 15분 프리킥 상황에서 레오나르도가 올려준 크로스는 이동국이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제주의 가슴을 철렁거리게 했다. 공은 비록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왔지만 전반 45분을 통틀어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이에 비해 제주는 전북의 강한 압박에 걸려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 제주는 5개의 슛을 기록했지만 유효슛은 없었다.

전북은 한번의 역습에서 골을 만들어냈다. 로페즈와 김현으로 이어지는 제주의 공격을 막아낸 뒤 곧바로 이어진 반격에서 골이 나왔다.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하는 한교원에게 패스를 연결하면서 기회가 만들어졌다. 한교원은 페널티 지역 왼쪽에 있던 레오나르도에게 빠르게 패스를 연결했고 레오나르도는 골키퍼 김호준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침착하게 빈 골대를 향해 굴러들어갔다.

후반 23분 전북은 한교원과 에두, 레오나르도 삼격 편대가 기회를 만들어내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에 막혀 더이상 골을 넣지 못했다. 그러나 제주전 승리에 한 골이면 충분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전북 선수들은 서포터즈 '그린 매드 보이즈' 앞에서 22경기 연속 무패 신기록을 자축했고 최강희 감독 역시 엄지를 치켜올리며 기쁨을 표시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수원 삼성 정대세가 1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 서울과 슈퍼매치에서 팀의 네번째 골을 넣은 뒤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1골씩 넣는 득점력 빈곤에 허덕이던 수원은 서울을 상대로 5골을 터뜨리며 4골차 대승을 거뒀다.

수원은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슈퍼매치에서 1-1 동점이던 후반에 4골을 몰아치며 5-1로 이겼다. 슈퍼매치에서 5-1 결과가 나온 것은 1999년 3월 20일 수퍼컵 이후 5873일만의 일이다.

그러나 수퍼컵은 K리그 기록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역대 K리그에서는 1999년 7월 21일 4-0 승리 이후 역대 최다골차 타이기록이다. 수원은 역대 K리그 슈퍼매치에서도 2000년 4월 9일 대한화재컵(5-4 승리)에 이어 최다골 타이 기록을 세웠다.

영웅은 정대세였다. 마수걸이 골이 없었던 정대세는 2골 2도움을 올리며 '슈퍼매치 사나이'가 됐다. 선제골도 정대세의 머리에서 비롯됐다. 염기훈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정확하게 머리로 받아내 이상호에게 연결했고 이상호가 전반 22분 다이빙 헤딩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8분에도 정대세는 이상호에게 완벽하게 패스를 밀어줬지만 이상호의 슛이 골키퍼 김용대의 손을 맞고 크로스바를 때렸다. 정대세는 흘러나온 공을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전반 45분 몰리나의 프리킥으로 1-1 동점이 됐지만 수원이 이른 시간 골을 터뜨리면서 일방적으로 앞서나갔다. 후반 3분 염기훈 골의 어시스트도 정대세였다.

정대세는 아크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가 비어있던 염기훈에게 침착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염기훈은 사실상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넣었다. 염기훈은 이날 골로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수원 삼성 이상호(왼쪽에서 두번째)가 1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 서울과 슈퍼매치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어시스트를 해준 정대세(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동료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어 선제골의 주인공인 이상호가 벼락같은 헤딩골을 넣었다. 염기훈의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이상호가 상대 수비 사이로 쏜살같이 달려들며 헤딩으로 서울의 골문을 열었다. 서울 골문 쪽에 있던 수원 서포터들의 함성은 더욱 거세졌다.

수원의 3번째 골이 터진 이후 서울은 지리멸렬했다. 그 사이를 정대세가 파고 들었다. 후반 22분 수원의 반격 상황에서 서울 포백 수비진과 일대일로 서 있었던 정대세에게 정확하게 패스가 연결됐고 이를 잡은 정대세는 페널티지역 왼쪽까지 파고 들어간 뒤 골키퍼 김용대를 보고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자신의 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이어 후반 44분에는 하프라인에서 내준 염기훈의 패스를 서울 수비 사이로 빠져 들어가며 자신의 두번째 골을 넣었다. 서울 선수들을 침통에 빠뜨리는 쐐기골이었다.

목포축구센터에서 열린 광주FC와 성남FC의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김학범 성남 감독과 남기일 광주 감독의 '사제지간' 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광주는 경기 종료 직전 주현우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파비오가 실축하는 바람에 승리를 놓쳤다.

광주는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지만 승점을 1 추가하는데 그쳤고 성남 역시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 광주 여름(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성남 정선호(왼쪽에서 두번째)가 18일 목포축구센터에서 열린 2015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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