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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레알 심장부 강타한 모라타의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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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레알 심장부 강타한 모라타의 한방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5.1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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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제치고 UCL 결승행…새달 7일 바르셀로나와 격돌

[스포츠Q 김지법 기자] 알바로 모라타(23·유벤투스)가 골을 넣고도 별다른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친정팀을 위해 무표정하게 돌아섰다. 모라타의 이 한 방에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무관에 그칠 위기에 놓였다.

모라타는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원정경기에서 팀이 0-1로 뒤진 후반 동점골을 넣었다. 1-1 무승부를 거둔 유벤투스는 1, 2차전 합계 3-2로 앞서 12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모라타는 1차전 선취골에 이어 2차전에서는 동점골이자 유벤투스의 결승행을 확정짓는 축포를 터뜨렸다. 중요한 상황에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레알 마드리드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문턱에서 탈락하며 시즌 농사를 빈손으로 접게될 처지에 놓였다. 모라타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중요한 골을 넣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괴롭기도 하다"며 "다른 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모라타는 선발 공격수로 출전했다. 전반 23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준 유벤투스는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탈락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후반 12분 폴 포그바가 페널티박스에서 높게 뜬 공을 헤딩으로 따내며 모라타에게 내줬다. 모라타는 이를 가슴으로 받은 뒤 지체 없이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레알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가 손을 뻗었지만 공은 카시야스의 손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모라타는 헤세 로드리게스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에서 촉망받는 공격수였다. 레알 유소년 팀을 거쳐 성인팀에서 52경기에 출전, 11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호날두,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등 쟁쟁한 경쟁자들에 가려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모라타는 올 시즌을 앞두고 2000만 유로(248억원)의 이적료로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27경기에서 7골 4도움을 기록한 모라타는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이날 경기까지 11경기에서 4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탔다.

레알을 꺾은 유벤투스는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와 만난다. 양 팀 모두 올 시즌 트레블(정규리그·FA컵·UEFA 챔피언스리그 동반 우승)을 노리고 있다. 유벤투스는 세리에A 우승을 확정했고 자국 FA컵 격인 이탈리아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는 2경기를 남겨놓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위와 격차를 승점 4로 벌리며 우승에 근접해 있다. 아울러 코파 델 레이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 트레블을 노리고 있다.

유벤투스와 바르셀로나는 다음달 7일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으로 결승 대결을 벌인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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