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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듀오' 나성범-최형우, KIA 우승주기 줄일까 [2022 프로야구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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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듀오' 나성범-최형우, KIA 우승주기 줄일까 [2022 프로야구 F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2.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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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나성범(32)의 최종 행선지는 예상대로 KIA 타이거즈였다. 다시 한 번 스토브리그 큰 손이 된 KIA의 왕위 탈환을 위한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KIA는 23일 오전 “FA(자유계약선수) 나성범과 6년 총액 150억 원(계약금 60억 원, 연봉 총액 60억 원, 옵션 3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KBO리그 역대 최고액 타이 기록. 5년 전 최형우(38)에게 쏟아 부은 100억 원으로 재미를 봤던 KIA가 다시 한 번 거금을 쏟아부으며 팀 재건에 대한 열망을 불태우고 있다.

나성범이 23일 KIA 타이거즈와 6년 총액 150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BO 역사를 통틀어 봐도 나성범의 계약 규모는 최고 수준이다. 2017년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거쳐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이대호(39)가 받은 역대 최고액 150억 원(4년)과 타이. 역대 8번째 ‘100억 클럽’ 가입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당시에 비해 FA 시장의 몸값 거품이 많아 사라진 상황임을 감안하면 KIA가 나성범에게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잘 알 수 있다.

광주 진흥고와 연세대를 거친 나성범은 2012년 NC 창단 멤버로 프로에 발을 들였는데,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음에도 금세 적응해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맹위를 떨쳤다. 올해까지 9시즌 동안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6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NC의 통합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19년 5월 도루 도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및 연골판 파열 부상을 겪기도 했지만 복귀 후 다시 훨훨 날았다. 올 시즌엔 3할 달성에 실패했지만 타율 0.281 33홈런 101타점으로 팀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올 시즌 KIA는 외국인 타자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최형우도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했다. 팀 타율 0.248로 전체 9위에 머물렀던 KIA는 타선의 무게감을 채우기 위해 나성범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올 시즌 부진했던 최형우는 나성범과 새 외국인 타자의 합류로 인해 부담을 덜고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사진=연합뉴스]

 

‘윈나우’ 전략에도 시선이 쏠린다. 타이거즈는 해태 시절 1997년까지 9차례 정상에 올랐으나 이후 다시 우승반지를 끼기까지는 12년이 걸렸다. 그리고 다시 8년이 지나서야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KIA의 우승에 최형우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었다. 100억 원을 투자해 영입한 최형우는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을 올리며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최형우는 모범 FA 표본이었다. KIA 유니폼을 입고 4년간 타율 0.335 96홈런 424타점을 올리며 KIA 타선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는 3년 총액 47억 원에 잔류했다. 그만큼 믿고 쓰는 선수였다.

올 시즌 타율 0.233 12홈런 55타점으로 주춤했지만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무너진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다. 나성범과 새로운 외국인 타자가 가세하면 최형우로서도 부담을 덜어내고 다시 날아오르기 수월한 환경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나성범은 KIA 구단을 통해 “하루 빨리 팀에 적응해 감독님과 코치진, 선후배 선수들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할 것이며 무엇보다 팀과 선수단에 야구 그 이상으로 도움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며 “나를 이렇게 성장시켜주시고 사랑해주셨던 NC 구단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NC 구단과 팬들이 있었기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많이 아쉬워하실 팬분들께 너무나 죄송하고 모든 NC 팬 여러분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5-7-6-9. 2017년 정상에 서고도 그 위용을 지키지 못하고 헤매던 KIA의 순위. 다시 일어서기 위해 강수를 둔 KIA. 도합 몸값 300억 원에 육박하는 거포 듀오가 타이거즈의 재건을 위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감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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