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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충돌' 신바람 늑대 인천, 닥공 전북도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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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충돌' 신바람 늑대 인천, 닥공 전북도 잡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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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올시즌 전북에 골 내주지 않은 유일한 팀…전원 공격 힘 받으며 무승부 아닌 승리 도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2015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뜨거운 5월을 보내고 있는 팀이라면 전북 현대와 인천이다. 두 팀 모두 5월 들어 클래식 3경기 전승 가도를 달렸다.

이 가운데 신바람이 난 '늑대축구' 인천이 더 주목할만하다. 인천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인천으로서는 전북까지 꺾는다면 4연승으로 폭발적인 상승기류를 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3연승도 닮은꼴. 전북이 최근 6득점, 2실점으로 막강 화력과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인천도 5득점, 2실점으로 크게 뒤지지 않았다. 점점 늑대축구가 완성형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점에서 인천이 전북 '닥공'에 어떤 방식으로 맞설지 관심을 끈다.

▲ 인천 선수들이 지난 3월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5 K리그 맞대결에서 득점없이 비긴 뒤 마치 이긴 것처럼 기뻐하고 있다. 인천은 전북을 상대로 올 시즌 골을 허용하지 않은 유일한 K리그 팀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상승세의 인천, 이번에도 전북 공격라인 봉쇄한다

인천은 최근 신명이 났다. 김도훈 감독이 추구하는 늑대축구가 본격적으로 이빨과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지난달 12일 서울전 무승부 이후 7경기 연속 무패(3승 4무)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전 2-1 승리 이후로는 3연승으로 상승세다.

인천이 전북을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첫 번째 원동력은 수비다. 김진환과 요니치의 중앙 수비 라인은 11경기에서 10실점에 그칠 정도로 탄탄하고 박대한-권완규의 좌우 풀백 역시 활발한 오버래핑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전원 공격, 전원 수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인천은 공을 상대팀에 뺏기더라도 공격수부터 압박하기 때문에 좀처럼 역습을 허용하지 않는다. 지난 전북과 3라운드 결전이 그랬다.

당시 오른쪽 풀백 권완규가 후반 25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20분 넘게 10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전북을 상대로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볼 점유율에서 4-6으로 뒤졌지만 전반에 단 1개의 유효슛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나온 전북의 유효슛 3개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또 김도훈 감독은 기자들과 만날 때면 요니치에 대한 칭찬에 여념이 없다. 탄탄한 체격조건과 함께 지능적인 수비 플레이가 돋보인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24세의 젊은 나이답지 않은 노련함과 함께 평상시에도 꾀를 부리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하는 모습만 보면 김도훈 감독의 수비 걱정은 한순간에 날아간다.

인천이 막아야할 전북 공격의 핵심은 이동국, 에두, 레오나르도, 에닝요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다. 에두(8개)와 레오나르도(7개), 이동국(5개)은 11라운드까지 20개의 공격 포인트를 합작해냈다. 에두와 레오나르도는 6골씩 넣으며 득점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고 이동국도 3골을 기록 중이다. 에닝요의 공격 포인트가 2개로 적지만 언제라도 프리킥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재능을 갖추고 있다.

▲ 인천 케빈(오른쪽)이 지난 3월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5 K리그 맞대결에서 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인천은 케빈까지 득점에 가세한다면 무서울 것이 없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인천은 11경기에서 평균 16.3개, 모두 179개의 파울을 기록하며 전체 12개 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경고도 27개로 가장 많다. 그만큼 열심히 뛰면서 거친 파울로 상대의 역습을 끊는다는 뜻이다. 전북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치르느라 체력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인천의 압박 수비라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 아직 삐그덕 거리는 공격라인, 케빈만 터져준다면

인천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공격에서 잘 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11경기를 치르면서 11골을 넣어 경기당 평균 1골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최근 3경기 5골로 공격에 힘이 붙은 것이 다행이다.

인천이 공격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역시 최전방 공격수인 케빈의 골이 없기 때문이다. 김도훈 감독은 케빈과 진성욱에게 번갈아 원톱을 맡기고 있지만 스트라이커의 골이 없으니 공격에 좀처럼 힘을 붙이지 못한다. 그나마 인천이 최근 공격에 힘을 붙일 수 있었던 것은 이천수-김인성 등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좌우 측면 공격수들의 파워가 있기에 가능했다.

김도훈 감독은 케빈의 득점이 없는 것에 대해 취재진들의 지적이 나올 때면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케빈이 언제든 골을 넣게 되면 무섭게 터지는 선수이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꾸 케빈의 득점이 나오지 않는다는 기사가 나오면 선수가 더 불안해 고 발에 힘이 들어가게 된다"며 "나는 부담갖지 말고 신경쓰지 말라고 케빈에게 얘기하는데 케빈이 기사를 보고 부담을 가질까 걱정"이라고 말할 정도다.

김도훈 감독이 구태여 케빈에게 간섭하지 않는 것도 결국 케빈의 부활을 절실하게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케빈까지 최전방에서 살아난다면 인천의 상승세에 마지막 '용의 눈동자'를 그려넣을 수 있다.

▲ 김도훈 인천 감독이 지난 3월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2015 K리그 맞대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김도훈 감독이 내세운 전원 공격, 전원 수비의 늑대축구가 빛을 발하면서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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