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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2차 가해', 커지는 자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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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2차 가해', 커지는 자제 목소리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11.0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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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명인들이 참사 희생자 및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에 일침을 가했다.

영화 '터널', '소원'의 원작자이자 영화 '공기살인',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등을 각색한 소재원 작가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젊음을 즐기는 것이 잘못된 건가?"라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소 작가는 "꼰대들은 '그러게 왜 저길 가?'라는 앞 뒤 꽉 믹힌 소리를 내뱉는다"며 "2002년 당신의 젊음은 어땠나. 수천만이 거리에 나왔던 시절이었다. 혈기왕성한 그 시절 당신은 거리에서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월드컵을 응원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진=소재원 작가 인스타그램]
[사진=소재원 작가 인스타그램]

 

그러면서 "거리를 나간 것이 잘못이 아니다. 미꾸라지 몇 마리의 흙탕물이 문제인 것"이라며 "2002년이나 지금이나 미꾸라지 몇 마리는 늘 존재했다. 단지 미꾸라지들이 설친 장소의 문제였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소 작가는 "미꾸라지들로 하여금 꽃보다 아름다운 젊음이 꺾인 것"이라며 "비극이다. 꼰대들의 주둥이가 훈수랍시고 떠들지 말길. 어느 시대나 존재해 온 빌어먹을 것들을 비판하고 안타까운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슬픔을 나눠주길"이라고 당부했다.

김신영은 31일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이태원에서 정말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김신영은 이어 "저도 이런저런 글도 보고 하는데, 소셜미디어에 사진들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계속 보고 있으면 충격적이다. 최대한 영상 유포 자제 부탁드린다"고 2차 가해 중단을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균 역시 SBS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에서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전할 때마다 가슴이 무거워진다"며 "지금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어렵지만 각자의 일상을 지켜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이어 "전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상들을 무분별하게 SNS에서 퍼트리는 걸 자제하는 게 같이 애도하는 일인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군인 출신 유튜버 이근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미래가 밝은 젊은 친구들의 안타까운 소식에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한 누리꾼의 악성 댓글을 상단에 고정하며 "쓰레기 xx"라고 분노했다. 해당 댓글은 현재 삭제됐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는 이들이 10만명 이상 몰리면서 압사 참사가 빚어졌다. 참사 이후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왜 그런 델 가느냐" 등 사고와 관련해 사망자들을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내용의 게시물들이 올라오며 희생자들을 향한 2차 가해가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사고 이후 당시 쓰러진 희생자들이나 응급 상황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 등이 무분별하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기도 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인명피해가 큰 사고가 일어나면 국민은 심리적 트라우마를 경험한다"면서 "여과 없이 사고 당시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국내 트위터, 네이버 카페, 다음 카페 등 주요 소셜미디어(SNS)와 포털 사이트에서도 이태원 참사 관련 민감한 영상과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를 자제해달라며, 피해자의 신원이 드러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이 공유된 게시글의 신고를 당부했다.

한편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154명(여성 98명, 남성 56명), 부상자는 149명(중상 33명, 경상 116명)이다. 정부는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내달 5일 밤 24시까지 일주일 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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