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가 시즌 초반부터 위기에 빠져 있다. 1승 2무 3패(승점 5)로 20개 팀 중 14위에 그치고 있다.
2022~2023시즌 12위에 그친 첼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1)에게 사령탑 지휘봉을 맡겼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8~2019시즌 토트넘을 구단 최초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올려놓은 인물. 2021년 1월부터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의 사령탑을 맡았지만 1년 6개월 만에 경질된 후 1년간 쉬다가 첼시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시즌 첫 6경기에서 1골에도 미치지 못하는 5골밖에 넣지 못하는 빈곤한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해 5월 토드 보엘리(50) 구단주 체제로 변신한 뒤 10억파운드(약 1조6430억원)를 투자했다.
라힘 스털링(29), 마르크 쿠쿠렐라(25), 웨슬리 포파나(23), 미하일로 무드리크(22), 엔조 페르난데스(22), 모이세스 카이세도(22) 등 선수 영입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선수 영입만큼 팀 공격이 따라주지 않는 모양세다.
포체티노 감독의 ‘레몬 사랑’도 안 통하는 듯하다. 포체티노 감독은 몇 년부터 친구의 충고에 따라 자신의 사무실에 레몬이 잔뜩 들어간 박스를 갖다 두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9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레몬은 나쁜 기운을 없애준다”고 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은 “레몬은 힌두교에서 신성한 과일로 여겨진다”며 “악령을 내쫓는 데도 사용된다”고 했다. 이어 “레몬은 치유와 정화의 특성이 있고 긍정적인 에너지나 개인적 성장, 행운, 사랑이 생길 수 있도록 한다고 여겨진다"고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감독 시절에는 쟁반에 레몬을 담아 자신의 책상 위에 올려뒀고 열흘마다 한 번씩 혹은 그보다 일찍 쟁반을 교체했다고 한다. 레몬이 나쁜 기운을 흡수했기 때문에 레몬을 바꿔주는 것이다.
심지어 그는 레몬이 자신의 사무실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에너지도 흡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디 애슬래틱은 “그의 짧은 첼시 재임 기간에 레몬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증거는 없다”고 꼬집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내 사무실엔 노란색, 녹색, 스페인, 이탈리아 등 다양한 종류의 레몬이 있다”며 “노란색보다 녹색이 훨씬 더 효과과 더 크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어떤 색깔이든 도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첼시 유니폼에 맞춰) 블루 레몬을 얻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디 애슬레틱은 “포체티노 감독이 더 신경 써야 하는 건 레몬이 원하는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 첼시 구단주와 서포터들이 팀의 부진 때문에 남겨진 쓴맛을 견딜 수 있는지 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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