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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등한 대만·발전한 중국, 야구 판도 요동친다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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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등한 대만·발전한 중국, 야구 판도 요동친다 [아시안게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0.0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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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아시아 야구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한국 야구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대만과 중국의 변화를 확실히 느낀 대회였다.

그래도 한국이 앞서 있다고 생각한 대만은 이제 일본만큼이나 경계해야 할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조용하던 중국도 이변을 일으키면서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유망주 육성과 세대 교체에 고삐를 늦춰선 안 되는 이유를 지난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이어 찾았다.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 대만은 이번 대회 미국 마이너리그 선수 7명과 일본프로야구(NPB) 2명 등 해외파 9명이 포진했다. 해외파가 한 명도 없던 한국과는 대조적이었다.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대만 선발 투수 린위민이 6회초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 대만 선발 투수 린위민이 6회초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올해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한 내야수 우녠팅(30·세이부 라이온스), 쩡종저(22·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더블A), 린리(27), 외야수 린즈웨이(29·이상 라쿠텐 몽키스)가 이번 대회에도 포함이 됐다.

쩡종저를 포함해 2019 U-18(18세 이하)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야구월드컵에서 우승한 젊은 멤버 7명도 함께 포함됐다..

마이너리그 투수와 타자들이 이제 20대 초중반이라는 점에서 향후 이들이 성장했을 때 대만 야구는 지금보다 더 무서울 수 있다.

대만 야구선수들. [사진=연합뉴스]
대만 야구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전에 2차례 선발 등판한 린위민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소속으로 2023시즌 24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투수다.

7일 결승전에선 패전투수가 됐지만 5이닝 5피안타 5삼진 2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좌완으로 시속 150km가 웃도는 강속구를 뿌리면서 제구력도 괜찮다.

지난 2일 한국전에선 6이닝 6탈삼진 1볼넷 몸에 맞는 공 1개로 무실점 호투하며 한국에 0-4 패배를 안겼다.

대만의 리드오프 쩡종저는 이번 대회에서 2루타 3개를 포함해 타율 0.318 4도루로 활약했다. 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마이너리그 핵심 유망주다.

한국은 이번 대회 만 25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이었다. 하지만 프로 정예들이 출전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선(1-2 패)과 2019년 프리미어12 수퍼라운드(0-7 패)에서 패한 적이 있다.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2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중국 이젠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2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중국 이젠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만보다 더 놀라움을 안겨준 건 중국이다. 늘 약체라고만 여겨졌지만 한층 안정된 모습이었다. 특히 조별 예선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은 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평가된다.

일본이 사회인 선수를 주축으로 내보냈지만 시속 150km 이상을 던지는 투수가 있을 정도로 준프로급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중국이 1994년 히로시마 대회를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일본을 8번 만나 전부 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10점 이상을 내준 게 6경기다.

한국과의 수퍼 라운드에선 1-8로 완패했지만 어이없는 경기력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던 것과는 달랐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올 3월 WBC 출전했던 멤버 절반을 부르면서 공을 들였다. 일부 선수들은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면서 선진 야구를 배웠다.

중국야구리그는 2002년 설립돼 14시즌 동안 운영되다가 2018년에 운영을 중단했다. 2019년 중국야구협회가 중국전국야구리그(CNBL)를 출범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부터 계속 중단되었다가 올해부터 아마추어팀을 포함한 중국야구리그(CBL) 형태로 재개했다.

최근에는 중국야구협회(CBA)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속적인 야구 교류 확대에 대해 논의했다. CBA의 요청이 먼저 있었다고 한다. CBA는 KBO의 프로리그 운영 방안과 노하우를 공유해 자국 야구 저변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물론 한국도 이번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봤다. 마운드에서는 결승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한 문동주(20·한화 이글스)를 포함해 최지민(20·KIA 타이거즈), 박영현(20·KT 위즈)이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대포알’을 던지며 타자들을 압도했다.

타석에서는 홈런 2개를 날린 김주원(21· NC 다이노스)을 포함해 4할을 넘긴 윤동희(20·롯데 자이언츠), 거포 노시환(23·한화), 강백호(24·KT 위즈)등 영건들이 한국 야구의 미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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