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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이 좋으니 살아보자" 2008년 청춘이 건넨 위로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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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이 좋으니 살아보자" 2008년 청춘이 건넨 위로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4.0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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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김혜윤이 최애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뛰어든다.

tvN 새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연출 윤종호, 김태엽·극본 이시은)가 3일 오후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윤종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변우석, 김혜윤, 송건희, 이승협이 자리를 채웠다.

'선재 업고 튀어'는 "만약 당신의 최애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삶의 의지를 놓아버린 순간, 자신을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변우석 분). 그의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김혜윤 분)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는 타임슬립 구원 로맨스. 김빵 작가의 웹소설 '내일의 으뜸'을 원작으로 한다.

[사진=tvN 제공]
변우석(왼쪽), 김혜윤. [사진=tvN 제공]

윤종호 감독은 '선재 업고 튀어'에 대해 "안타까운 삶을 마감한 남자와 그를 구하기 위해 과거로 간 여자의 이야기"라고 설명하며 "다른 궤도를 돌고 있는 행성처럼 닿지 못하는 관계의 두 남녀가 풋풋하고 찬란한 청춘의 시점에서 다시 만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사랑을 나누는 애틋하고 달콤한 로맨스"라고 밝혔다.

'톱스타 유백이', '여신강림'을 집필한 이시은 작가가 각색을 맡아 원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과거로 가는 설정을 베이스로 후반부는 이시은 작가만의 스타일이 돋보일 전망이다. 윤종호 감독은 "저도 원작을 재미있게 봤다.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내일의 으뜸'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였다. 이시은 작가님의 독특한 코미디와 로맨스, 촘촘한 스토리 라인이 로맨틱코미디를 좋아하는 연출자라면 누구나 탐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에 앞서 변우석과 김혜윤의 키 차이 케미로 화제를 모은바. 변우석은 극중 비주얼, 실력, 매력까지 모든 게 완벽한 대한민국 최정상 톱스타이자 임솔이 살려야 할 류선재 역을, 김혜윤은 자신이 애정하는 류선재를 살리기 위해 과거로 간 팬 임솔 역을 맡는다. 여기에 송건희는 임솔의 구(舊) 최애이자 자감고 밴드부 베이시스트 김태성 역을, 이승협은 류선재의 절친이자 자감고 밴드부 리더 백인혁 역을 연기한다.

캐스팅 비화에 대해 윤종호 감독은 "작가님에게 여쭤봤는데 집필하면서도 솔이라는 캐릭터가 초반부를 끌고 가야 하다보니 중요한 캐릭터였다더라. 김헤윤 배우를 낙점해놓고 썼다고 하셨다. 김혜윤 배우가 안 된다고 했으면 작품 성사가 안 됐을 거라고 말씀하실 정도였다"고 김혜윤 중심의 서사를 강조했다.

변우석. [사진=tvN 제공]
변우석. [사진=tvN 제공]

이어 "선재는 수영 선수 피지컬과 톱스타의 아우라, 출중한 노래 실력 등 갖춰야 할 게 너무 많은 역할이었다. 연기보다 비주얼이 첫 번째였다"며 "작가님과 제가 부산국제영화제에 갔을 당시 영화 '20세기 소녀'를 봤다. 작품에서 변우석 배우가 가진 청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 10대, 30대를 동시에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 고민하다 변우석 배우를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변우석은 선재에 대해 "이 캐릭터가 지내온 삶을 맣이 생각했다. 15년 동안 이클립스 보컬과 배우 일을 병행하면서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톱스타가 된 인물이다. 톱스타의 모습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과거와의 간격을 크게 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으로 큰 사랑을 받은바. 연이어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선보이는 것을 "노렸다"고 전한 그는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로맨틱코미디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중에서도 '힘쎈여자 강남순'을 가장 좋아했고 다음에도 꼭 로코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작품을 만났다"며 "'로코 천재 변우석' 타이틀을 얻고 싶다.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거듭 강조해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김혜윤. [사진=tvN 제공]
김혜윤. [사진=tvN 제공]

'SKY 캐슬',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 이어 또 한번 교복을 입게 된 김혜윤은 지금까지 연기한 작품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역할을 맡게 됐다고. 그는 10대 몸 속에 있는 30대 솔이를 연기하며 성숙한 면모를 뽐낼 예정이다.

김혜윤은 "밝은 매력을 가진 친구인데 마음 속에는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 마냥 밝지만은 않고 밝은 척을 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고난과 역경이 펼쳐졌을 때 그정적인 힘으로 나아가는 친구"라고 임솔을 설명했다.

열성팬이 많기로 소문난 김혜윤은 이번 작품을 통해 팬들의 마음을 더욱 이해하게 됐다. 그는 "제가 누군가를 솔이처럼 덕질 해본 기억이 없어서 간접경험식으로 연기했다. 팬분들이 저에게 주신 편지나 만났을 때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다"고 답했다.

또한 "오늘은 날이 좋으니까 살아봐라"라는 선재의 대사를 명대사로 꼽으며 "촬영할 때 들으면서도 저에게 위로가 됐던 말이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승협. [사진=tvN 제공]
이승협. [사진=tvN 제공]

밴드 보이그룹 엔플라잉 멤버 이승협은 자신의 본업과 딱 맞은 역할을 맡았다. 윤종호 감독은 "승협 씨는 우리 작품에 없어서는 안 될 배우였다. 없었다면 첫 번째 콘서트 신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이승협은 "이클립스 리더의 인혁이는 평소 제 모습보다 더 밝은 에너지를 가진 친구라 톤을 생각 많이 했다. 무대를 할 수 있는 신이 있다 보니까 엔플라잉으로서 무대를 했던 경험이 녹아들어서 편하지 않았나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와 더불어 "엔피아(엔플라잉 팬덤명)들이 교복을 입고 꼭 나타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아버지께서 언젠가 제가 교복을 입은 모습이 가장 멋있다고 하셨다. 앞으로도 계속 입겠다"고 학생 연기를 향한 열정을 보였다.

네 사람은 2008년으로 돌아간다. 2008년을 설정한 이유에 대해 윤종호 감독은 "지금은 스마트폰 시대지만 그때가 마지막 폴더폰, DVD 세대였더라. 지금은 잊혀져 가는 싸이월드 등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차이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2008년을 선택했다. 또 그해는 전국민을 들썩였던 베이징 올림픽이 있었다. 박태환, 장미란 등 금메달을 딴 스포츠 선수가 많았던 해다. 그 시대를 추억할 수 있는 과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해 2008년으로 설정했다"고 알렸다.

[사진=tvN 제공]
변우석(왼쪽부터), 김혜윤, 이승협, 송건희. [사진=tvN 제공]

2008년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는 변우석은 "저를 참고했다. 선재와 제 나이가 완전 똑같다. 작가님이 주신 대본을 읽으면서 잊고 있던 순간의 장면을 떠올렸다. 여러 추억에 잠기면서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혜윤은 "저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소품이나 장소를 잘 꾸며주셔서 그래서 그때 당시를 떠올리면서 찍을 수 있었다. 특히 핸드폰은 오랜만에 보는 기종이 많았다. 즐겁게 추억을 회상하면서 촬영했다"고, 송건희는 "저도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그당시 친척 동생들과 올림픽 경기를 밤새 챙겨봤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승협은 "저는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농구랑 음악 밖에 모르던 아이였다. 지방에서 살다 보니까 어떻게든 서울로 상경해 오디션을 보려고 했다. 열심히 저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던 시기였다. 좌절도 해보고 기뻐도 해봤다. 그 기억이 많은 참고가 됐다"며 "인혁이는 음악을 사랑하고 이클립스 리더로서 큰일을 해보려는 친구라 그 시기의 저와 닮아있다. 소품들을 보면서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오는 8일 저녁 8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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