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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초대권 되고 친구 대리예매는 불가? 아이유, 아쉬운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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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초대권 되고 친구 대리예매는 불가? 아이유, 아쉬운 대처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4.04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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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가수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가 콘서트 티켓 부정 예매건을 취소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기준을 적용해 논란을 빚었다.

아이유의 팬이라고 주장한 A씨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아이유 소속사로부터 티켓 부정 거래를 의심받고 소명자료를 제출했으나 예매한 티켓을 취소 당하고 팬클럽에서도 영구 제명됐다고 밝혔다. 

티켓 예매가 어려운 A씨를 대신해 A씨의 친구가 대신 예매를 진행했고 예매 완료 후 이와 관련된 내용을 SNS에 게재했다가 부정 티켓 거래 의심을 받은 것. 아이유는 '2024 IU H.E.R. WORLD TOUR CONCERT IN SEOUL' 콘서트 진행에 앞서 '암행어사 제도'를 적용, 부정 티켓 거래 정황을 포착한 팬들의 제보를 받았다.

아이유. [사진=스포츠Q(큐) DB]
아이유. [사진=스포츠Q(큐) DB]

A씨는 신분증, 티켓 입금 내역, 공식 팬클럽 카드, 티켓팅을 도와준 친구와의 대화 내용 등 소명자료를 제시해 콘서트 관람 가능 고지를 받았다. 공연 당일 현장에서도 공인인증서 등으로 추가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쳤다. 그러나 A씨는 콘서트를 관람하지 못했다. 아이유 측이 A씨의 입장을 거부한 것이다.

A씨의 억울함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금전이 오가지 않는 지인 예매조차 부정 티켓 거래로 정의한 소속사를 비판했다. 아이유의 지인들이 초대권을 통해 공연을 관람한 사실이 공공연한 만큼 융통성 없이 팬을 내친 아이유의 콘서트가 과연 팬들을 위한 콘서트가 맞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아이유 측은 3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일명 '암행어사 제도'는 당사와 멜론티켓, 공연팀 모두 부정 거래를 조금이나마 더 방지하고자 도입한 것이었기에 이번 일로 인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해당 팬분께서 응대 과정부터 이번 공지까지 불쾌함을 끼쳤다면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한다"는 공식 입장문을 게재했다.

A씨가 예매한 좌석을 되팔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당일 취소된 해당 자리는 현장에서 다시 판매되지 않았으며 당사 임직원 및 현장 관계자 누구도 지인에게 양도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오해의 소지를 방지하고자 당일 좌석의 실물 티켓도 출력 원본 그대로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번 공연 예매와 함께 지적받은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며 ▲청소년증 발급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연령대 관객의 입장에 있어 확인 절차 완화 ▲소명 절차 매뉴얼 고지 ▲멜론티켓 고객 CS 응대 개선 ▲암행어사 제도 등 여러 의견을 수용해 해당 제도를 개편하겠다고 알렸다.

아이유. [사진=스포츠Q(큐) DB]
아이유. [사진=스포츠Q(큐) DB]

아이유 측은 "추가 피해를 막는 것은 물론, 신중을 기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단시간에 개선안을 발표하기 어려운 점은 미리 양해 말씀드린다"며 "그러나 모두가 개선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는 만큼 더 나은 방안 마련을 위해 당사, 멜론티켓, 공연팀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겠다. 끝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이유 측의 공식 입장문은 누리꾼의 아쉬움을 불러왔다. 피해를 입은 A씨의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과에 앞서 "당일 현장 소명 및 응대에서도 내부 가이드 지침에 따라 대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강조하는가 하면, 개인 사정으로 티켓 예매가 어려운 이를 대신해 지인이 예매하는 방식 또한 '부정 티켓'으로 분류했기 때문.

콘서트 티켓의 경우 티켓 오픈 시간에 맞춰 예매를 하지 않으면 구매가 어려운 만큼 구매자를 대신해 구매자 지인들이 티켓팅을 대신하는 일이 빈번하다. 아이유가 콘서트 티켓팅을 진행한 멜론 티켓의 경우 구매자가 몰릴 경우 순차적으로 예매 페이지에 입장할 수 있게 하고 있기에 원하는 좌석을 얻기 위해 아이디 하나를 여러 명이 공유하는 경우가 잦다. 단, 회차별 1인 1매를 제공하고 있어 여러 장의 티켓을 휩쓰는 일은 불가하다.

이에 누리꾼들은 금전 거래가 오가지 않는 관습마저 부정 티켓으로 분류하는 과도한 가이드라인을 꼬집었다. 몸이 불편해 스스로 예매가 불가능한 이들까지 배제한 가이드라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아이유는 콘서트 부정 티켓 거래에 대한 고민이 나날이 깊어지는 업계에 '암행어사 제도'라는 독특한 발상을 내놓아 환호 받았다. 그러나 시행 초기 단계의 미숙함을 피할 수는 없었다. '암행어사 제도'가 누리꾼의 따끔한 질책을 받아들이고 개선을 거쳐 선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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