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3:32 (월)
'이정후 후계자'다운 이주형, 형 이주찬도 존재감 [KBO리그]
상태바
'이정후 후계자'다운 이주형, 형 이주찬도 존재감 [KBO리그]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4.08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주형(23·키움 히어로즈)은 지난해 7월 트레이드로 LG(엘지) 트윈스에서 키움으로 이적한 후 줄곧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후계자로 불리고 있다.

이정후와 같은 중견수 포지션을 소화하며 좌타자라는 점이 똑같은 데다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고 스피드도 준수하다는 평가다. 심지어 이정후와 영어 이니셜조차도 LJH로 같다. 이주형은 키움에서 맞은 2번째 시즌. 기대에 맞게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이주형은 7일까지 5경기에서만 나왔을 뿐인데 타율이 0.524(21타수 11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홈런은 아직 없지만 2루타 2개, 3루타 1개로 장타도 쏠쏠하게 날렸다. 특히 첫 3경기에서 10안타를 몰아쳤다. OPS(장타율+출루율)는 1.279.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올 시즌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이주형은 최근 “특정한 구종을 노려치기보다 몸의 감각을 믿는데 좋은 성적으로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리그 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 경기. 키움 이주형이 연장 10회초 2사 때 채은성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 위기를 막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형은 올 스프링캠프 막판 왼쪽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지난 2일 뒤늦게 1군에 등록됐다. 첫 경기였던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4 신한 쏠(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경남고를 졸업한 이주형은 2020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을 정도로 기대주였으나 LG에서는 꽃피우지 못했다. 데뷔 2번째 시즌 도중 육군 국방부 근무지원단에서 군 복무를 한 그는 제대 후에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LG에는 홍창기, 박해민, 문성주라는 확실한 주전 외야수가 있었기 때문에 이주형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이주형이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한 건 지난해 7월 키움으로 트레이드된 이후였다. 트레이드 전까지 타율 0.263의 평범한 타자였던 그는 키움 유니폼을 입고 타율 0.330 6홈런 34타점의 완전히 다른 타자가 됐다. 7일 경기에서 3-3으로 맞선 10회 초 2사 주자 1·3루에서 채은성의 안타성 타구를 펜스에 부딪치면서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키움은 연장 11회말 김혜성이 끝내기 홈런을 때려 4-3으로 이겼다.

키움 외야수 이주형. [사진=키움]
키움 외야수 이주형. [사진=키움]

든든한 이주형이 복귀한 키움은 주말 홈에서 류현진을 앞세운 상승세의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7연승을 질주했다.

개막 후 승리 없이 4연패만 하던 키움의 반전이다. 7승 4패(승률 0.636)으로 3위. 키움은 올 시즌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로 떠나고 에이스 안우진이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며 올 시즌 ‘1약’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주장 김혜성을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반란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주형의 친형 이주찬(26·롯데 자이언츠)은 7일 입단 후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이주찬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6-6으로 맞선 10회말 2사 2루에서 대타로 나와 두산 8번째 투수 김호준에게 끝내기 2루타를 뽑아냈다.

동의대를 졸업한 오른손잡이 내야수인 그는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2021년 롯데 육성 선수로 입단한 이주찬은 그해 1군 3경기에서 8타석에 섰으나 데뷔 안타를 때리진 못했다.

롯데 이주찬(왼쪽에서 3번째)이 7일 두산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들에게 축하받고 있다. [사진=롯데 제공]
롯데 이주찬(왼쪽에서 3번째)이 7일 두산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들에게 축하받고 있다. [사진=롯데 제공]

이후 육군에서 일반 사병으로 군 복무를 한 그는 지난해 전역했다.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대수비로 들어왔다가 타석에서 최성영을 상대로 데뷔 첫 안타를 뽑았다. 데뷔 2번째 안타를 끝내기 안타로 뽑아내며 팬들에게 모처럼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한편, 올 시즌 프로야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7일까지 94만7747명의 관중이 찾아 이번 주 100만명이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지금까지 65경기 중 23경기가 매진됐다. 지난해 전체 매진 횟수(46회)의 절반을 일찌감치 채웠다. 특히 한화는 가장 많은 5번의 매진을 달성했다. 서울 원정(잠실 LG전·고척 키움전)도 한화가 뜨면 전부 만원이었다. 류현진이 복귀한 데다 시즌 초반 요나단 페라자 등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킨 덕분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