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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스트라이크"-심판 "볼", 은폐 정황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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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스트라이크"-심판 "볼", 은폐 정황 파문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4.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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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쏠(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NC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후 삼성 김지찬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김지찬은 이후 이재현 타석 때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NC 선발 이재학이 2구째 볼을 던진 틈을 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재학은 이후 볼 2개와 스트라이크 1개를 던져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이때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강인권 NC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심판진에게 무언가 어필했다. 심판진은 이재학이 이재현에게 던진 2구째 공을 볼로 판정했으나 NC 측이 가지고 있는 태블릿에는 스트라이크로 나왔다. 올 시즌 각 팀에는 ABS 판정을 볼 수 있는 태블릿이 한 대씩 있다.

추평호(왼쪽부터) 심판, 문승훈 심판, 이민호 심판이 14일 박진만 삼성 박진만 감독, 이병규 수석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
추평호(왼쪽부터) 심판, 문승훈 심판, 이민호 심판이 14일 박진만 삼성 박진만 감독, 이병규 수석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

주심은 볼을 선언했지만 ABS는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경우 추가 사실 파악은 필요하지만 주심이 인이어(이어폰)로 전달된 ABS의 ‘스트라이크’ 소리를 놓쳤을 가능성은 있다.

이민호 심판위원을 포함해 4명의 심판이 그라운드에 모여 상황을 논의했다. 논의 끝에 이민호 심판위원은 마이크를 잡고 “김지찬 선수가 도루할 때 투구한 공(이재학의 2구째)이 심판에게는 음성으로 전달될 때는 '볼'로 전달됐다. 하지만 ABS 모니터를 확인한 결과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다"며 "NC 측에서 어필했지만 규정상 다음 투구가 이뤄지기 전에 어필해야 한다. 하지만 '어필 시효'가 지나 카운트(원심)대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장면은 이 설명 전에 나왔다. 심판진이 모여 논의할 때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 우리가 빠져나갈...이것밖에 없는 거예요. 음성은 볼이야. 알아들어요?”라는 음성이 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중계됐다. 마치 심판의 오심을 기계 오류 탓으로 돌리려는 모습이 나온 셈.

14일 삼성과 NC의 경기. 이재학이 3회말 2사 후
14일 삼성과 NC의 경기. 이재학이 3회말 2사 후 이재현에게 던진 2구째 공이 중계화면 속 스트라이크존에 걸쳐 있다. [사진=티빙 갈무리]

약 8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자 이재학은 흔들렸다. 이재현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구자욱에게 1타점 2루타,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3실점했다. 이재학은 3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고 NC는 삼성에 5-12로 역전패를 당했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스트라이크 볼 오심에 NC는 손해를 본 셈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연관된 심판들에게 경위서를 받겠다고 했다. KBO 관계자는 “사실관계에 따라 징계에 관해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심판들이 자신들의 오심을 기계 탓으로 돌린 사실이 밝혀지면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KBO리그 규정을 보면, 심판위원이 야구규칙 적용을 잘못햇을 때는 경고나 50만원 이하의 제재금이 부과된다. '심한 오심이 거듭될 때'는 경고나 제재금 100만원 이하, 출장정지 10경기 이하의 징계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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