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3:32 (월)
축구 감독 박항서가 KBO 시구? 야구와의 인연 시선
상태바
축구 감독 박항서가 KBO 시구? 야구와의 인연 시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4.04.15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베트남의 국민 영웅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야구와의 인연을 이어가 눈길을 끈다.

서울 연고 프로야구단 LG(엘지) 트윈스는 “박항서 전 감독이 2024 신한 쏠(SOL)뱅크 KBO리그 3연전 중 주중 첫 번째 경기인 1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승리 기원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른다”고 15일 밝혔다.

뿌리가 같았던 LG그룹과 GS그룹 간 인연이 박항서 감독을 야구장으로 부른 요인이다. 박 감독은 “선수와 코치로 1980~90년대 초 럭키금성(현 FC서울)에 있었다”며 “당시 구리 숙소에 축구단과 야구단이 함께 생활하며 즐거운 추억들을 많이 쌓았다”고 설명했다.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럭키금성은 안양 LG 치타스를 거쳐 이제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안방으로 쓴다. GS그룹과 LG그룹이 2004년 계열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GS 소속으로 편입됐다. 구단 클럽하우스는 여전히 구리에 있다. GS챔피언스파크다. FC서울과 함께 있던 트윈스는 거액을 들여 경기도 이천에 LG챔피언스파크를 짓고 거처를 옮겼다.

박항서 감독은 “서울의 자존심 LG 시구를 맡게 되어 영광”이라며 “인연이 계속 마음에 남아있어 작년 트윈스가 (29년 만에) 우승했을 때 매우 기뻤다. 올해도 작년처럼 다시 한 번 우승의 영광이 함께 하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과 야구와의 연결고리는 또 있다. 삼성 라이온즈 영구결번자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과 동문이라 친분이 두텁다. 이만수 이사장은 “한양대 1년 선배라 학창 시절에도 친하게 지낸 인연이 있다”며 “축구부가 야구부보다 위에 있었다. 축구공이 밑으로 내려오면 발로 뻥 차서 위로 올려주던 기억이 난다”고 전한 바 있다.

이만수 이사장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학년이 같은 또 다른 삼성 레전드 김시진 경기감독관과도 친하게 지냈다고. 동남아 일대에 야구를 전파하는데 진심인 이만수 이사장은 베트남에서 슈퍼스타 대우를 받는 박 감독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힌 적도 있다.

이만수 이사장(왼쪽)과 박항서 전 감독. [사진=헐크파운데이션 제공]

박항서 감독은 최근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JTBC ‘뭉쳐야찬다’ 등 예능 나들이로 종종 근황을 전하고 있다. 지휘봉을 내려놓고선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그가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후 베트남 축구가 심각한 부진에 빠져 후임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경질했기 때문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아시안컵 8강, 동남아시안게임 우승, 스즈키컵 우승 등 '쌀딩크' 박항서 사령탑 체제에서 일군 성과들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느껴질 정도로 최근 베트남의 경기력은 처참하다.

한편 박항서-이만수 외에 축구스타-야구스타 간의 친분으로 대표적인 사례는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양준혁 양준혁야구재단 이사장, 곽태휘 청두룽청 코치-이호준 LG 코치가 있다. 현역 중에는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와 손아섭(NC 다이노스)이 친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