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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사태, 뉴진스 VS 아일릿·투어스·BTS 갈등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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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사태, 뉴진스 VS 아일릿·투어스·BTS 갈등 번지나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4.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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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의 '경영권 탈취 계획' 주장에 대해 하이브 레이블 아티스트와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등이 자신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한 것이 문제의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하이브와 어도어의 싸움이 아티스트 갈등으로 번진 가운데 내달 컴백을 앞둔 뉴진스를 향한 우려가 일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연예기획사 하이브는 최근 뉴진스의 소속사인 레이블 어도어에 감사권을 발동했다.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부대표 A씨가 경영권 탈취를 모의하고 사업상 비밀 유출, 인사청탁 등을 진행했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묻는 감사 질의서를 전달했다. 또한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 가운데 민희진 대표는 22일 공식입장을 내고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전면 부인, 아일릿의 뉴진스 콘셉트 카피를 놓고 하이브와 갈등을 겪으며 언론 플레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어도어 제공]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어도어 제공]

아일릿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이 제작한 5인조 신인 걸그룹으로 하이브 의장 방시혁이 직접 프로듀싱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지난 3월 발매한 데뷔곡 'Magnetic'(마그네틱)은 사랑스럽고 청량한 콘셉트로 눈길을 끌고 각종 음원사이트 1위를 차지했다.

아일릿은 뜨거운 인기와 동시에 뉴진스와 유사하다는 배끼기 의혹을 받아왔다. 뉴진스의 뮤비, 의상 등이 흡사하다는 반응이었다.

이에 민희진 대표도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 출연 등 연예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며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아일릿 데뷔 앨범을 프로듀싱 했다.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 혼자 한 일이 아니며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어도어 및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일릿. [사진=스포츠Q(큐) DB]
아일릿. [사진=스포츠Q(큐) DB]

하지만 아일릿을 두고 "뉴진스의 아류"라고 표현한 점이 논란을 빚었다. 하이브 내부 면담 자리에서는 "아일릿도 뉴진스를 베끼고, 투어스, 라이즈도 뉴진스를 베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어스는 플레디스 소속 신인 보이그룹으로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 속한다. 라이즈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신인 보이그룹이다.

또한 외부 문건에 "방시혁 의장이 나를 베껴서 방탄소년단을 만들었다"는 취지의 말을 전달한 정황도 드러났다. 방탄소년단 역시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빅히트 뮤직 소속이다.

민희진이 하이브 산하 레이블 아티스트를 향해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언급된 아티스트 팬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뉴진스. [사진=스포츠Q(큐) DB]
뉴진스. [사진=스포츠Q(큐) DB]

"뉴진스를 지키겠다"고 이야기한 민희진이지만 그의 말들이 뉴진스를 향한 부정적 여론을 키우는 불씨가 된 것. 특히 뉴진스는 내달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내달 24일 한국에서 더블 싱글 발매를 시작으로 6월 일본 정식 데뷔, 도쿄돔 투어를 계획 중이다. 그렇기에 민희진 사태에 직격타를 맞는 것은 거시적으로나 미시적으로나 뉴진스일 수밖에 없다.

해당 사태에 하이브 주가도 급락했다. 사태가 발발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8500억원가량 증발했다. 갈등이 쉽사리 봉합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주가 하락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현 경영진에 대한 감사 질의서 답변 시한을 23일로 정했다. 이에 대한 답변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하이브 CEO. [사진=하이브 제공]
박지원 하이브 CEO. [사진=하이브 제공]

한편 23일 업계에 따르면 박지원 하이브 CEO는 이날 하이브 및 어도어 직원들에게 사내 공지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혼란을 겪고 있을 내부 직원를 독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박지원 CEO는 "어도어 구성원 여러분께 말씀 드린다, 회사는 어도어 구성원 여러분들께서 각자의 자리에서 본연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이번 사안으로 누구보다 불안감이 크시리라 생각된다. 불안한 마음 갖지 마시고 현재와 같이 맡은 바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하이브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아티스트와 구성원을 지키는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으며, 아티스트가 이번 일로 흔들리 지 않도록 관계된 분들은 모두 각별히 애써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회사는 여러분들께서 안정감을 갖고 일하실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적, 인사적 방안을 고민한 뒤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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