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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타율 0.291, '김기태 KIA'가 7위에도 박수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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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타율 0.291, '김기태 KIA'가 7위에도 박수받는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7.3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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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구단 중 최다 7회 끝내기, 홈 승률도 1할 넘게 상승

[스포츠Q 민기홍 기자] 0.291와 0.266. 앞의 숫자는 2015 KIA의 9회 타율, 뒤의 숫자는 2014 KIA의 9회 타율이다.

타이거즈가 이렇게 달라졌다. 드라마, 끝내기, 뒷심 등이란 화려한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모자랄 만큼 KIA 야구는 재밌고 극적이고 매력적이다. 마약에 비교되는 한화 야구에 뒤지지 않는 중독성이 있다. 9회 타율 0.291는 두산(0.330)에 이은 2위다.

순위만 놓고 보면 지난해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9개 구단 체제로 운영되던 지난해 8위로 시즌을 마쳤던 KIA는 10개 구단 원년인 올해는 7위에 머물러 있다. 그래도 팬들은 아낌없는 성원을 보낸다. 내용이 달라진 것을 체감하기 때문이다.

▲ 김기태 감독(왼쪽)은 무명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KIA의 체질을 바꿔 놓았다. KIA는 끈끈한 팀으로 변모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해 KIA는 예상 가능한 경기를 했다. 경기 초반 끌려가면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주곤 했다. 올해는 포기를 모른다. 끝내기만 10개 구단 중 최다인 7회다. 43승 중 7승, 16.3%의 확률로 9회말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중 4회는 끝내기 홈런이었다.

광주 팬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 또 있다. 43승 47패로 승패 마진 –4, 승률 0.478에 불과하지만 홈에서는 24승 21패, 승률 0.533로 선전했다. 지난해 홈 승률은 0.402였다. 광주팬들은 홈에서만큼은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대등히 싸울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팀 타율 0.256, 팀 출루율 0.330로 공격력이 10개 팀 중 가장 떨어진다. 그렇다고 기동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도루도 5위(76개), 도루성공률도 4위(71%)다. 하지만 팀 평균자책점 4위(4.67), 에러 최소 2위(50개) 등 수비력으로 버텨내고 있다.

▲ KIA는 7번이나 끝내기 승리를 기록했다. 이는 10개 구단 중 최다 기록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평균자책점 1위인 양현종을 제외하면 공수주 어느 부문에도 5위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 없다. KIA 야구를 유심히 지켜보지 않았다면 이름이 생소한 김호령, 박찬호, 고영우, 황대인, 백용환, 이홍구, 박정수 등 젊은 피들로 레이스를 치러내고 있다.

지난 3년간 5위-8위-8위로 자존심을 구겼던 KIA다. 올해도 가을야구는 쉽지 않다. 그러나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확실한 수확이 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했다. 하나된 KIA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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