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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4' 장동민, 연합이 전부가 아니었다 "솔직히 제가 실패할 확률은 거의 없어요"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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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지니어스4' 장동민, 연합이 전부가 아니었다 "솔직히 제가 실패할 확률은 거의 없어요"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08.16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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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장난기 가득한 눈망울에 호시탐탐 연합 결성을 노리는 플레이. ‘더 지니어스3 : 블랙 가넷’부터 ‘더 지니어스4 : 그랜드 파이널’까지 장동민이 보여준 모습들은 사상 최고의 두뇌대결이라는 ‘더 지니어스’에서 의문을 남기는 요소였다. 그런데 과연 그 누가 장동민이 이렇게 진지한 얼굴을 하는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15일 오후 9시 45분 방송된 ‘더 지니어스4 : 그랜드 파이널’(이하 더 지니어스4) 8화의 데스매치에서 장동민은 ‘더 지니어스3 : 블랙 가넷’의 우승을 거머쥔 패자(霸者)다운 압도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김경란 아나운서를 탈락시켰다.

▲ ‘더 지니어스4 : 그랜드 파이널’ 8화의 데스매치에서 장동민은 ‘더 지니어스3 : 블랙 가넷’의 우승을 거머쥔 패자(霸者)다운 압도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김경란 아나운서를 탈락시켰다. [사진 = tvN '더 지니어스4' 방송화면 캡처]

8화 데스매치의 종목인 ‘결!합!’은 보드게임 ‘세트’(SET)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게임으로 도형과 색, 배경색이 다른 아홉 장의 그림이 주어진다. 플레이어는 속성이 모두 같거나 다른 그림을 찾아 ‘합’을 외치고 1점을 획득할 수 있고, 더 이상 같거나 다른 그림이 없을 때는 ‘결’을 외쳐서 3점을 획득하고 라운드를 종료할 수 있다. 단, ‘합’이 아직 남아 있을 때 ‘결’을 외치면 1점이 감산되고 기회는 상대 플레이어에게 넘어간다.

‘결!합’은 ‘더 지니어스2 : 룰 브레이커’ 3화의 데스매치에서 이다혜와 조유영의 탈락을 두고 등장한 적이 있다. 당시 이다혜와 조유영은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조유영이 간신히 1점을 앞서며 이다혜를 탈락시킨 바 있다.

‘결!합!’은 데스매치 종목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게임 중 하나였다. 다른 플레이어가 도움을 주거나 조언을 해줄 여지가 완전히 배제되어 있으며, 빠른 속도로 10개의 라운드가 진행되기에 빠른 두뇌회전을 필수로 요구한다. 여기에 한 번이라도 ‘결’에 실패하는 순간 상대 플레이어에게 게임의 주도권을 바로 내줄 수 있기에 튼튼한 멘탈 관리 역시 필수다.

‘더 지니어스4’ 8화 메인매치 ‘마이너스 경매2’에서 꼴찌를 차지한 아나운서 김경란은 “지더라도 그 친구 손에 탈락하고 싶다”며 장동민을 데스매치 상대로 지명했다. 장동민은 ‘더 지니어스3’의 우승자이지만, 데스매치 경험은 ‘더 지니어스3’ 10화에서 단 한 차례에 불과했고, ‘더 지니어스4’에서는 아직 데스매치 경험이 없었다.

김경란이 장동민을 데스매치로 끌어낸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김경란도 데스매치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더 지니어스1’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이상민을 탈락시키며 준우승을 차지했고, ‘더 지니어스4’에서도 임윤선을 데스매치에서 탈락시키며 우월한 생존력을 보여준 바 있다. 그렇기에 데스매치 경험도 한 번 밖에 없고, 메인매치에서도 두뇌싸움보다는 연합을 중심으로 한 단체 플레이를 주로 선보인 장동민을 상대로 지목했다는 계산이다.

▲ ‘결!합!’에서 장동민이 보여준 플레이는 바로 지난주 7화의 데스매치인 ‘같은 그림 찾기’에서 최정문을 한 방에 탈락시킨 김경훈의 천재적인 기억력에 결코 뒤짐이 없었다. 장동민은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연속으로 ‘결’을 외쳐 게임 초반부터 김경란을 큰 점수 차이로 리드하기 시작한다. [사진 = tvN '더 지니어스4'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이는 김경란의 절대적인 착각이었다. 장동민이 ‘더 지니어스’ 무대에서 그동안 뛰어난 개인 플레이보다 주로 여러 플레이어들을 조율하는 연합의 중심으로 활동해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연합을 만들고 해체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장동민의 두뇌를 지나치게 무시한 것이 그녀의 탈락을 불렀다.

‘결!합!’에서 장동민이 보여준 플레이는 바로 지난주 7화의 데스매치인 ‘같은 그림 찾기’에서 최정문을 한 방에 탈락시킨 김경훈의 천재적인 기억력에 결코 뒤짐이 없었다. 장동민은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연속으로 ‘결’을 외쳐 게임 초반부터 김경란을 큰 점수 차이로 리드하기 시작한다.

장동민의 플레이에 “지나치게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지 않았나”라며 반성한 김경란은 4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먼저 ‘결’을 외치며 반격을 시작한다. 하지만 김경란의 ‘결’은 3회 연속으로 빗나가고, 장동민은 이 시점에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했다. 최종점수는 무려 57대9라는 장동민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결!합!’에서 장동민의 점수는 우연의 결과물이 아니었다. 장동민은 그의 비법에 대해 “먼저 바탕색을 살펴보고, 두 번째로 같은 모양을, 세 번째로 도형의 같은 색을 확인하고, 그래도 없으면 최고의 적은 바탕색에 있다”는 네 가지 단계로 차근차근 김경란을 공략했다. “솔직히 말해서 결에 실패할 확률은 거의 없어요”라는 장동민의 말은 그가 얼마나 압도적인 플레이를 이날 보였는가에 대한 사족에 불과했다.

▲ ‘결!합!’에서 장동민의 점수는 우연의 결과물이 아니었다. 장동민은 네 가지 단계로 차근차근 김경란을 공략했다. “솔직히 말해서 결에 실패할 확률은 거의 없어요”라는 장동민의 말은 그가 얼마나 압도적인 플레이를 이날 보였는가에 대한 사족에 불과했다. [사진 = tvN '더 지니어스4' 방송화면 캡처]

장동민의 진가를 눈치채지 못한 것은 데스매치를 지켜본 다른 플레이어들도 마찬가지. 이준석은 여태 한 번도 본 적 없던 장동민의 진지한 표정과 김경란에게 ‘합’을 넘겨주는 모습에 “동민이 형 컨디션이 좀 안 좋은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동민이 연이어 ‘결’ 행진을 펼치자 플레이어들은 침묵을 지키기 시작했다. 김경훈에 이어 장동민까지. 데스매치에서 천재적인 두뇌를 보여준 이 둘을 누가 다시 데스매치로 불러낼 수 있을까?

장동민의 승기를 더욱 확실히 한 것은 ‘더 지니어스4’에서 미묘하게 변한 ‘결!합!’의 룰이었다. 시즌2에서는 ‘합’을 외친 후 연이어 ‘결’을 외칠 수 없었기에 조유영과 이다혜가 점수를 주고받는 접전을 펼쳤지만, 이번에는 ‘합’을 외친 플레이어가 5초 이내에 바로 ‘결’을 외칠 수 있도록 룰이 개정됐다. 이미 그만의 4단계 비법으로 라운드 시작 시점에 전체 ‘합’을 파악한 장동민은 의도적으로 마지막 이전 ‘합’을 김경란에게 내주고는, 자신의 턴에서 ‘합’과 ‘결’을 동시에 외치며 승리를 가져갔다.

장동민은 ‘더 지니어스4 : 그랜드 파이널’ 8화에서 그가 왜 우승후보로 불리는지 그 이유를 여실히 드러냈다. 메인매치에서는 연합을 움직여 확실한 승리를 쟁취하고, 개인전으로 펼쳐지는 데스매치와 결승전에서는 천재적인 두뇌를 앞세워 승리를 쟁취한다. 장동민은 이제 ‘더 지니어스3 : 블랙 가넷’에 이어 ‘더 지니어스4 : 그랜드 파이널’까지 ‘더 지니어스’ 사상 첫 2연패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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