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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산 절친' 삼성 나바로-한화 로저스,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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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산 절친' 삼성 나바로-한화 로저스, 승자는 누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8.16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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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네서 나고 자라... 대화만 40분, 나바로 4타수 1안타 1타점

[포항=스포츠Q 민기홍 기자]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간의 외나무 다리 승부. 대화만 40분, 두 절친 에스밀 로저스와 야마이코 나바로, 승자는 누구였을까.

로저스는 16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방문경기에 한화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나바로는 삼성의 3번타자 2루수로 출전했다. 둘은 도미니카 공화국 그것도 한 동네에서 나고 자란 베스트 프렌드다.

둘은 경기 시작 전 3루 더그아웃에서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1루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하던 류중일 감독은 “내가 미국에 갔는데 한국 선수가 온다면 얼마나 반갑겠냐”며 “한국에서 동네 친구를 만났으니 얼마나 반가울까”라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한화 로저스(왼쪽)와 삼성 나바로가 경기 전 수다를 떨고 있다. 나바로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1회말 첫 격돌. 두 선수는 한국에서 뛰는 외인답게 서로에게 인사를 해 폭소를 자아냈다. 30세의 로저스가 가볍게 목례를 건네자 28세의 나바로는 헬멧을 벗고 허리를 숙이며 깍듯하게 선배를 예우했다. 결과는? 로저스의 승. 슬라이더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이어진 두 타석도 로저스의 승리였다. 나바로는 3회말 2사 2루서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도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2루 땅볼로 물러났다. 6회말에는 중견수 쪽으로 향하는 먹힌 땅볼을 쳤는데 한화 유격수 강경학의 송구가 빗나가 실책으로 출루했다.

상대 전적 3타수 무안타. KBO리그 2년차인 선배 나바로가 이대로 물러날 리가 없었다. 나바로는 팀이 1-4로 뒤진 8회말 1사 1,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날려 대역전극의 서막을 알렸다. 이 안타로 로저스는 강판됐고 권혁이 올라왔다. 삼성은 대거 5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로저스와 나바로의 만남은 두 경기만 열린 16일 밤 야구팬들을 미소짓게 했다. 두 선수 말고도 이날 삼성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 kt 타선의 핵심 앤디 마르테, KIA와 넥센을 거쳐 LG에서 뛰고 있는 헨리 소사 등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들이 KBO리그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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