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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실패' 로저스, 그래도 끝내줬던 한화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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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실패' 로저스, 그래도 끝내줬던 한화 에이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8.16 2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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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 난조로 승리 수확 실패, 7⅓이닝 8탈삼진 위력

[포항=스포츠Q 민기홍 기자] 3연승은 없었다. 그래도 위력만큼은 대단했다. 에스밀 로저스의 KBO리그 정복기는 지속될 것 같다.

한화 이글스 에이스로 로저스는 16일 경북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7⅓이닝 5피안타 8탈삼진 4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어 등판한 권혁의 난조로 승리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압도적이었다. 앞선 2경기의 쾌투가 리그 9위, 10위인 LG, kt를 상대로 한 것이었기에 이날의 피칭이 진짜 로저스의 실력을 가늠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로저스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위력적인 공으로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 로저스가 16일 포항 삼성전에서 7⅓이닝 4실점하고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3연승은 실패했지만 위력은 여전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최고 구속 154㎞에 달하는 패스트볼이 바깥쪽 구석구석을 찌르자 삼성 타자들은 바라만 본 채로 스트라이크를 먹었다. 120㎞부터 132㎞ 사이에서 형성되는 커브에는 연방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웬만한 투수의 속구 스피드와 맞먹는 슬라이더도 날카로웠다.

압권은 7회말, 로저스는 선두타자 박석민을 사구로 내보냈다. 앞선 수비에서 간판타자 김태균이 맞은 것에 대한 보복의 의도가 담긴 공이었다. 로저스는 박찬도까지 볼넷으로 내보내는 위기를 맞았지만 박한이를 병살타, 이지영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나흘 휴식 후 등판인데다 투구수가 120개에 육박하며 8회말 3안타와 볼넷 하나를 내주며 궁지에 몰렸다. 하지만 권혁이 후속 타자들을 막았다면? 또 승리였다. 로저스는 70만 달러(8억 원) 몸값이 결코 거품이 아님을 또 한 차례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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