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5 21:13 (일)
[이슈Q] '나를 돌아봐' 논란, 결방은 폐지를 위한 수순인가? '생사의 갈림길에 선 예능 프로그램'
상태바
[이슈Q] '나를 돌아봐' 논란, 결방은 폐지를 위한 수순인가? '생사의 갈림길에 선 예능 프로그램'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5.08.21 1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이은혜 기자] 야심차게 출발했던 KBS ‘나를 돌아봐’가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이 갈림길에서 프로그램 제작진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20일 KBS ‘나를 돌아봐’에 출연중인 최민수가 외주 제작 PD를 폭행해 물의를 일으키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보도 자료를 통해 “최민수와 외주 제작 PD가 화해를 했다”며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21일 방송은 ‘결방’을 결정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나를 돌아봐’의 결방을 두고 일각에서는 “프로그램이 폐지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21일 오후 KBS 관계자는 스포츠Q와의 통화에서 “프로그램 폐지와 관련해서 해드릴 수 있는 말이 없다”며 “제작진이 추후에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 [사진 = KBS '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

KBS ‘나를 돌아봐’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일 당시부터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파일럿 프로그램 방영 당시 김수미와 짝을 이룬 장동민은 ‘막말 논란’의 주인공이었다. 제작진은 장동민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장동민-김수미를 밀고 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나를 돌아봐’의 정규 편성이 결정되자 장동민은 하차를 결정했다. 논의 당시 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과 편성 시간이 겹치게 된 ‘나를 돌아봐’는 ‘겹치기 출연’이라는 구실로 장동민을 하차 시킨 게 아니냐는 의혹에 시달렸다. 당시 제작진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율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해명했지만 석연치 않은 하차 결정이었다.

‘나를 돌아봐’의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수미와 조영남 간의 막말, 조영남의 제작 발표회 현장 이탈 등의 파문이 잇따라 일면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김수미가 프로그램 하차 선언을 번복하고 조영남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사과를 하며 프로그램이 안정을 찾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조영남-김수미의 논란이 얼마 지나지 않아 최민수가 외주 제작 PD를 폭행하는 물의를 일으켰다.

시청자들의 웃음을 먹고 사는 예능 프로그램은 한 번의 논란이나 중대한 사건으로 크게 흔들린다.

2004년 KBS에서 방송된 ‘일요일은 101%’는 프로그램이 상승세를 타던 중 일어난 성우 故 장정진의 질식사 사건 발생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그 즉시 해당 코너는 폐지됐다. 사망 사건 발생 후 프로그램에 대한 여론이 안 좋게 흘렀고 결국 전체 방영 시간도 60분으로 줄이는 결정을 했으나 버텨내지 못했다. ‘일요일은 101%'는 52회 방송을 끝으로 폐지됐다.

MBC ‘스타 다이빙 쇼 스플래시’ 역시 논란의 중심이 됐던 프로그램이다. 충분한 훈련이 없다면 위험한 운동인 ‘다이빙’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했다. 녹화 초반부터 샘 해밍턴과 클라라, 양동근, 김영호 등의 출연진들이 부상을 겪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배우 이훈은 눈 밑에 시퍼런 멍이 든 모습으로 방송에 나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결국 코미디언 이봉원이 망막 손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봉원 부상의 여파로 첫 방송 이후 2회 만에 녹화 중단이 결정됐다. 출연자들의 안전사고 문제 가능성이 녹화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스타 다이빙 쇼 스플래시’는 결국 2013년 9월 4회 방송을 끝으로 폐지 됐다.

출연자들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들로 프로그램이 폐지된 경우도 있지만 이번 KBS ‘나를 돌아봐’와 같이 출연진들 문제로 인해 폐지 수순을 밟는 경우도 있었다.

▲ 이태임 [사진=스포츠Q DB]

MBC에서 2014년 추석 특집으로 시작해 2015년 4월까지 방송됐던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신선한 소재로 많은 주목을 받던 프로그램이었다.

‘띠동갑내기 과외하기’가 정규 편성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논란이 시작됐다. 쿨의 이재훈과 호흡을 맞추던 이태임이 게스트 예원에게 욕설을 해 촬영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개인의 잘못이었지만 프로그램이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이후 이태임이 하차를 결정하고 여론이 진정되고 있을 때 인터넷에 이태임과 예원의 대화가 공개되며 다시 한 번 논란이 가중됐다.

‘띠동갑내기 과외하기’는 이태임–예원 사건과 시청률 부진이 겹쳐지며 결국 프로그램 폐지가 결정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KBS ‘나를 돌아봐’ 제작진들은 여러 번의 보도 자료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그러나 출연자의 PD ‘폭행’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시청자들은 불쾌함을 이길 수 없어 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 생명력을 다 했다고 평가 받는다. 한두 번의 논란은 지혜롭게 대처하면 이겨낼 수도 있다. 그러나 KBS ‘나를 돌아봐’는 파일럿 프로그램 당시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그런 만큼 무난한 수습이 쉽지 않아 보인다. '나를 돌아봐'가 지금의 위기를 어떤 식으로 돌파해 나갈지 주목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