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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3대천왕' 백종원이 작정하고 만든 쿡방, 백종원 명성에 부족함 없었다 (뷰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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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3대천왕' 백종원이 작정하고 만든 쿡방, 백종원 명성에 부족함 없었다 (뷰포인트)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5.08.29 0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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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원호성 기자] 2015년 한국 방송계를 점령한 가장 뜨거운 열풍, 백종원이 ‘집밥 백선생’에 이어 또 다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쿡방을 선보였다. 백종원의 새로운 쿡방은 이름부터 남달랐다. 이름하여 바로 ‘백종원의 3대천왕’. 거창한 이름과 백종원이라는 쿡방계를 지배한 거물인사의 명성. 과연 ‘백종원의 3대천왕’은 그 이름값에 눌리지 않고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 28일 첫 방송을 선보인 ‘백종원의 3대천왕’은 한국 방송계를 지배한 ‘백종원’의 명성, 그리고 ‘3대천왕’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모두 만족시켜주는 성공적인 쿡방이었다. 한 가전 CF의 문구를 인용해 말하자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다. “백종원이 만들면 다릅니다”

‘백종원의 3대천왕’의 포맷은 단순하다. 먼저 매주 한 가지 음식을 선정해, 백종원이 직접 전국을 찾아다니며 스튜디오에서 대결을 펼칠 전국 TOP3 맛집을 찾아낸다. 그렇게 백종원이 발품을 팔아 찾아낸 TOP3 맛집은 방송 스튜디오에서 직접 요리를 만들어 시청자 평가단에게 그 맛을 보여주고 최고의 맛집을 선정한다.

▲ 전국의 돼지불고기 맛집을 찾아다니며 스튜디오에서 경연을 펼칠 TOP3 맛집을 선정한 백종원 [사진 = SBS '백종원의 3대천왕' 방송화면 캡처]

‘백종원의 3대천왕’은 실로 단순하지만, 그만큼 강력한 위력이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가이자 요리 연구가로 쉽게 접하기 힘든 그런 요리가 아니라 대중의 입맛에 딱 맞는 요리를 만들어내는 백종원이 직접 발품을 팔아 맛집을 찾아내고, 그렇게 선정된 맛집의 주인들은 스튜디오에서 재료 준비부터 조리까지 모든 과정을 선보인다.

‘백종원의 3대천왕’의 단순함 속에는 기존 요리 프로그램들이 갖춘 장점이 모두 녹아있다. 백종원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높은 신뢰도를 주는 요리연구가가 직접 맛집을 찾아다니는 과정에서는 맛집 프로그램을 보며 군침을 삼키는 시청자들의 관음증적인 욕구가 충족된다. 여기에 스튜디오에서 펼치는 조리대결에서도 일류 셰프들의 폼나는 스타일보다 뜨거운 열기가 살아있는 현장의 숨결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마지막으로 시청자 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최고의 맛집’을 가려내기까지 한다.

백종원과 함께 등장하는 이휘재와 김준현의 밸런스도 심히 적절하다. 스튜디오 예능의 최강자 중 한 명인 이휘재는 시청자 평가단과 함께 하는 스튜디오에서 너무 과하지 않게 적절히 프로그램에 개입하며 예능적인 요소를 조율한다. 먹방에서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김준현의 합류는 신의 한 수에 가깝다. 맛집을 찾아다니는 백종원의 기행영상과 시청자 평가단의 투표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맛에 대한 갈증을 ‘백종원의 3대천왕’은 먹방계의 치트키 김준현을 투입해 최고의 리액션으로 풀어낸다.

‘백종원의 3대천왕’은 요리 프로그램의 참재미는 어설프게 예능적인 요소를 결합시키거나, 편집 장난보다 바로 요리가 만들어지는 그 과정속에서 태어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백종원의 3대천왕’은 맛집을 선정하고, 스튜디오에서 꾸밈없이 요리하고, 냉정하게 평가받는 지극히 단순한 과정 속에서 요리 프로그램이 지닌 궁극의 재미를 찾아낸다. 백종원이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내걸고 프로그램을 런칭하는 것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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