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박상현 기자] 무승부로 끝났던 지난 2003년 이후 12년 만에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이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다. 싱글매치 11번째 경기까지 14.5-14.5 동점인 상황에서 마지막 주자의 경기 결과에 승패가 갈렸다. 공교롭게도 홈 이점을 안은 배상문이 아쉬운 패배의 주인공이 됐다.
배상문은 11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벌어진 2015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프레지던츠컵 싱글매치에 나서 빌 하스에게 마지막 홀을 내주고 2홀차로 졌다.
이로써 미국은 인터내셔널팀을 15.5-14.5로 이기면서 지난 2005년 이후 6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9승 1무 1패로 일방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첫날 포섬 경기에서 1-4로 일방적으로 밀렸던 인터내셔널팀은 둘째 날 포볼 경기에서 4.5-5.5까지 따라붙은 뒤 세번째 날 포섬, 포볼 경기까지도 8.5-9.5를 유지하며 결국 싱글매치를 통해 승패가 가려지게 됐다.
싱글매치도 팽팽했다. 인터내셔널팀에서는 애덤 스캇과 마쓰야마 히데키, 스티븐 보디치, 마크 레시먼, 브렌든 그레이스 등이 승리했다. 미국팀에서는 더스틴 존슨, J.B. 홈스, 필 미켈슨, 크리스 커크, 잭 존슨이 이겼다. 공교롭게도 세계 1, 2위인 조던 스피스와 제이슨 데이는 각각 레시먼과 존슨에게 패했다.
11번째 주자까지 14.5-14.5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간 가운데 결국 승패는 배상민과 하스의 맞대결 결과에 달리게 됐다.
5번홀까지 올 스퀘어(동점)를 이어간 가운데 6번홀에서 배상문이 보기를 기록하면서 하스가 한 홀을 앞서가기 시작했다. 7번홀 역시 배상문이 컨시드를 선언하면서 2홀차가 됐다.
하지만 10번, 11번홀에서 하스가 연속 보기를 기록하면서 다시 올 스퀘어가 됐고 승패는 12~18번홀에서 가려지게 됐다.
결정적인 순간은 12번홀에서 나왔다. 하스의 11m에 가까운 롱 버디퍼팅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들어가면서 다시 한 홀차로 앞서기 시작한 것.
배상문은 18번홀을 잡을 경우 다시 올 스퀘어를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갈 수 있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하스가 벙커샷을 홀컵 가까이에 붙이는데 성공하자 배상문이 컨시드를 선언하면서 미국팀의 승리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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