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6 17:56 (목)
‘팀보다 위대한 영웅은 없다’ 브라질 격파 장재원 결승골의 울림
상태바
‘팀보다 위대한 영웅은 없다’ 브라질 격파 장재원 결승골의 울림
  • 김한석 기자
  • 승인 2015.10.18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 김한석 기자] ‘팀보다 위대한 영웅은 없다’

우승 후보 브라질을 격침시킨 결승골의 주인공 장재원(17·울산현대고)에게 국제축구연맹은 경기 리뷰에서 ‘영웅’이란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그 영웅은 겸손했다.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제 골이 결승골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동료가 실점하지 않아서 가능했던 일"이라며.

최진철 감독도 리틀 태극전사들이 1무5패 끝에 17세 이하 연령대 사상 처음으로 브라질을 격파한 요인으로 “팀과 동료를 위해 스스로 희생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했다.

장재원은 18일(한국시간) 칠레 코킴보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모로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B조리그 1차전에서 후반 34분 이상헌의 도움을 받아 왼발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남미챔피언 브라질을 1-0으로 꺾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 장재원(6번)이 18일 벌어진 브라질과 U-17 월드컵 첫 결전 후반 34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장재원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중원에서 강한 압박으로 브라질 특유의 중앙 공격의 도화선을 사전에 잘라내는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내다 공격가담으로 귀중한 결승골을 낚았다. 누구보다 희생과 헌신이 커야 하는 와이드스크린와이퍼로서 피치에서 쏟은 땀을 실로 오랜만에 값진 골로 보상받았다.

U-15 대표팀에 발탁돼 엘리트 코스를 밟기 시작한 장재원은 최진철호에서 27경기 출전해 기록한 두 번째 골이었다. 지난해 AFC U-16 챔피언십 준결승전서 데뷔골을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에 맛보는 골맛이었으니 얼마나 기뻤을까.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전해진 인터뷰에서 장재원은 “이런 큰 대회에서 골을 넣게 돼 기쁘다"며 "원래 경기장 안에서는 눈에 띄거나 화려한 플레이를 하지 않는데 이번 골로 주목을 받게 돼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제 골이 결승골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동료가 실점하지 않아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원팀’의 일원다운 겸손함을 보였다.

FIFA 주관 월드컵에서 가장 어린 연령대의 세계 본선대회인데다 심리적인 굴곡이 심할 수 있는 17세 이하 선수들인 만큼 승리와 패배에 일희일비하면 귀중한 첫승에도 낭패를 맞을 수도 있다.

장재원은 오는 21일 기니와 2차전 승리에 대해 의연한 결의를 밝혔다. 장재원은 “오늘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며 “오늘 이겼다고 해서 모든 일정이 끝난 게 아니다. 다시 한 번 전열을 가다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