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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리 "힐링캠프로 인해 많은 걸 얻고 또 잃었다"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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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리 "힐링캠프로 인해 많은 걸 얻고 또 잃었다" [인터뷰]②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10.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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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 용원중기자 사진 최대성기자] 배우 성유리가 SBS 토크쇼 ‘힐링캠프’ MC로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을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감동 옴니버스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감독 전윤수·29일 개봉)에서 까칠한 톱 여배우 서정 역을 맡아 자연스러운 연기를 해내 성유리는 27일 오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2013년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2년여에 걸쳐 이경규 김제동과 함께 진행을 맡았던 ‘힐링캠프’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힐링캠프’는 제게 많은 걸 주기도 했고, 잃게도 했어요. 실제 배우생활을 하면서 만날 수 있는 분들이 한정적인데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각계각층의 많은 분들을 만나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점은 더할 나위 없이 큰 축복이었어요. 특히 나만 힘들고 어렵게 하는 거 같은데 다들 나름의 어려움이 있구나,란 위안을 얻었어요.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깨달음이 컸고 연기에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반면 떨쳐버리고 싶었던 성유리 특유의 밝고 명랑한 이미지를 더욱 심화시킨 점은 고민거리였다.

“프로그램의 여자 MC는 밝고 명량한 모습이 강조되잖아요. 드라마나 영화 캐스팅 때문에 미팅을 하게 되면 ‘힐링캠프 보니까 그러던데...이 역할이 정말 괜찮겠어요?’란 말을 자주 들었어요. 선입견을 더 구축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죠. 선배 배우들께선 ‘빨리 그만둬라. 이미지는 좋긴 하나 배우로서 너한테 독이 될 거다’란 조언을 해주곤 하셨고요.”

2002년 연기자로 터닝한 뒤 배우 성유리에게 있어 아킬레스건과 같았던 게 이미지와 선입견이었다. 이 때문에 마음고생을 적잖이 겪었다.

“예전엔 ‘난 왜 색깔이 없지?’ ‘왜 나만의 캐릭터가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임팩트 있는 레드나 블랙과 같은 컬러를 꿈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강렬하진 않지만 밝은 계열의 컬러가 제 색깔이었던 듯해요. 이젠 내가 예뻐해 주고 사랑해주면 될 거 같아요.”

 

성유리는 인터뷰 과정에서 고정된 이미지를 깨야할 것 같은 압박감이 컸음을 몇 차례에 걸쳐 말했다. 굳이 듣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할 만한 발언이다.

“감독님들과 미팅하면 ‘힘들 텐데 할 수 있겠어요?’ ‘항상 밝고 명랑한 것만 해서 어두운 배역이 안 어울리지 않을까요?’라고 말씀들 하셨으니까요. 다른 캐릭터, 변신에 대한 압박감이 컸죠. 이젠 그런 이미지도 배우에게 장점이 될 수 있겠구나 싶어요. 언젠가 어떤 배우가 어렵고 무겁고 힘든 역할을 연기했는데 이상하게 그 안에 밝음이 있는데 좋더라고요. 고유의 이미지를 장점으로 승화시키면 되지 싶어요.”

이번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에서도 비슷한 체험을 했다. 김영철 이계인 주연의 ‘미안해’와 지진희 주연의 ‘고마워’ 파트가 무거운 내용이므로 성유리와 김성균이 주인공인 ‘사랑해’ 파트가 밝고 재밌었으면 좋겠다란 얘기를 감독으로부터 요구 받았다.

“‘고마워’란 말을 제일 안하고 또 못하고 살았던 게 아닐까 생각해요. 항상 가지지 못한 거에 대해서만 안타까워하고, 가진 거에 대해 고맙단 생각을 잘 안 하잖아요. 저 역시 그랬고요. 고마움을 잊어버린 채 살고 있었어요. 제가 연기할 수 있음을, 제가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음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다시 새겨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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