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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흐, 충격 4실점' 리버풀이 만들어준 선두자리 앞에서 아스날 헛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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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흐, 충격 4실점' 리버풀이 만들어준 선두자리 앞에서 아스날 헛발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2.27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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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샘프턴에 0-4 완패, 벵거 "실망스런 결과, 상대 잘 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 달 넘도록 패배가 없었다. 닷새 전엔 맨체스터 시티도 꺾었다. 이기면 그토록 바라던 선두가 될 수 있었다. 조건은 완벽했지만 결과는 최악이었고 아르센 벵거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아스날이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아스날은 27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사우샘프턴에 끌려다니며 0-4로 졌다. 승점을 수확하지 못한 아스날은 11승 3무 4패(승점 36)으로 선두 레스터 시티를 쫓지 못했다. 여전히 승점 2점차 2위다.

아스날의 흐름은 어느 때보다 좋았다. 지난달 22일 웨스트 브롬위치전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포함 최근 6경기에서 5승 1무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게다가 경기 시작 전 레스터 시티가 리버풀에 0-1로 패해 승점 3점을 추가하게 되면 1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몸이 따르지 않았다. 거친 태클로 무장한 사우샘프턴 선수들에게 기에서 눌리며 시종일관 끌려 다녔다. 전반 18분 쿠코 마르티나에 중거리슛 선제골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최전방 공격수 셰인 롱에게 멀티골, 호세 폰테에게 한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벵거 감독은 졸전이었음을 깨끗이 시인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실망스런 결과다. 상대가 워낙 잘했다”며 “사우샘프턴의 태클이 우리보다 훨씬 날카로웠다. 우린 피지컬에서 밀려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고 총평했다.

전반 초반 잠시 점유율을 늘린 것을 제외하곤 첫 골을 내준 이후부터 아스날은 우왕좌왕대기 바빴다. 전반 18분 마르티나에게 환상적인 중거리포를 막지 못한 뒤로는 완전히 패닉에 빠졌다. 전반 30분 후반대 시오 월콧이 발과 머리로 연이어 슛을 날려본 것이 위협적인 장면의 전부였다.

아스날은 쫓겼다. 반면 사우샘프턴은 후반 들어 더욱 여유 있게 경기를 운용했다. 특히 원톱 롱은 아스날 수비진을 농락하며 빈곳을 헤집고 다녔다. 후반 9분 사디오 마네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추가골을 터뜨렸고 종료 직전엔 쐐기골까지 작렬해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번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14골만 내줬던 아스날 수문장 페트르 체흐는 단숨에 4실점, 체면을 구겼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체흐는 양팀 선수들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 5.4를 기록했다. 대량실점의 원인을 제공한 센터백 페어 메르테자커도 6.0을 받는데 그쳤다.

박싱데이 일정을 성공적으로 보내야만 시즌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다. 아스날은 오는 29일 오전 2시 30분 AFC 본머스를 홈인 에미리츠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반등을 노린다. 본머스는 리그에서 5경기 무패 행진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 브롬위치를 연달아 물리치고 순위를 14위까지 끌어올린 만만찮은 상대다.

벵거 감독은 “이번엔 실망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정신력을 바탕으로 48시간 후 좋은 경기를 펼쳐줄 것이라 기대한다”며 “본머스가 최근 잘해온 것을 알지만 난 아스날 선수들을 믿고 있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본머스는 18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만나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주 스토크 시티 원정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골을 터뜨린 크리스탈 팰리스의 이청용은 득녀로 휴가를 받아 일시 귀국, 이번 박싱데이 결전에는 결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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