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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포수가 생각하는 ABS 논란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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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포수가 생각하는 ABS 논란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4.05.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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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기계는 한결같이 일관성을 갖고 판단한다. ABS가 동일하게 어느 구장에 가더라도 똑같이 본다는 것을 프로야구 선수들이나 일반 팬들은 잊어서는 안 된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2024 신한 솔(SOL)뱅크 KBO리그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포수라 평가받는 삼성 라이온즈 레전드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입장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이만수 이사장은 7일 “대한민국 프로야구를 이끌어 가는 유명한 투수와 타자가 ABS에 관해 의견을 내는 것이 인터넷에도 연일 시끄러워 나도 관심을 갖고 그 장면을 보고 있다”면서 최근 불거진 논란을 언급했다.

이만수 이사장. [사진=헐크파운데이션 제공]

 

1000만 관중 페이스로 뜨거운 2024 프로야구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ABS의 정확성 여부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류현진(한화 이글스), 황재균(KT 위즈) 등 리그를 주름잡는 지도자와 선수들이 격하게 불만을 토로하면서 불이 붙었다.

현장 일각에서 볼멘소리가 나오자 KBO 사무국이 그간 공개하지 않던 원본 데이터를 내놓아 대응하기도 했다. 김광현(SSG 랜더스)이나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같은 스타선수들이나 염경엽 LG(엘지) 트윈스 감독 등 명장들이 ABS에 관한 생각을 전하면 순식간에 전파되기도. 

KBO리그가 올 시즌부터 1군에서 시행하는 ABS는 야구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투수의 공 궤적을 찍는다. 컴퓨터는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정해 이어폰을 착용한 주심에게 전달한다. 트래킹 시스템 기반이다. 그런데 구장별로 존이 다소 다르다는 현장 반응이 나온다. ‘ABS를 없애자’는 건 아니지만 “문제가 있다. 보완하자"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온다. 

박경완 LG(엘지) 트윈스 코치, 양의지(두산 베어스)를 제치고 역사상 최고 포수라고 평가받는 이만수 이사장은 “나는 야구인이기 때문에 왜 심판이 낙차 큰 변화구 낮은 볼에 스트라이크를 주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반대로 분명 낙차 큰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졌는데 심판이 볼을 선언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아무리 포수가 가운데서 잡아도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사각형 안에 들어오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아닌 것이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어느 때는 높게 들어온 낙차 큰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와도 스트라이크를 선언할 때도 있고 때론 너무 높이 들어왔기 때문에 같은 볼이라도 볼로 선언할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만수 이사장은 “분명 타자 안쪽으로 칠 수 없을 것 같은 스트라이크가 들어와도 모두가 똑같이 적용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프로야구는 이제 적어도 스트라이크존 만큼은 기계에 맞춰 하는 운동이 됐다. 이것을 잊어서는 더 큰 선수가 될 수 없다. 시대의 흐름을 막을 수 없고, 선수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힘들고 어렵더라도 적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ABS를 설명하는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는 삼성 후배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생각과 결이 같다. 이 감독은 지난주 “지난해와 스트라이크존이 다르다는 걸 누구나 다 알고 있는데, 그걸로 거부감을 갖거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선수 본인만 손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더 좋다. ABS존으로 인해 분명 어려워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빨리 인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만수 이사장은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혹여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ABS 관리 측면에서 발전할 수 있고, 세계최초로 ABS 프로리그 도입이라는 큰 결정을 한 우리나라 야구가 이것 등에 관해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며 “ABS가 일관성 있게 본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만수 이사장은 프로야구 최초 안타, 최초 타점, 최초 홈런(이상 1982년), 최초 100홈런(1986년), 최초 200홈런(1991년), 최초 트리플크라운(1984년), 5년 연속 골든글러브(1983~1987년), 타격왕 1회(1984년), 타점왕 4회(1983~1985, 1987년) 등 숱한 기록을 보유한 레전드다.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감독에서 물러난 후 동남아 야구전도로, 포수 육성 재능기부로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 

한편 ABS와 관련, 염경엽 감독은 “형평성과 공정성 측면에서 기존 심판들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솔직히 갸우뚱할 때는 있어도 불만은 없다. 저희 팀은 100% 찬성”이라고 각각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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