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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남궁민부터 이상엽까지, '닥터스' 특별출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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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남궁민부터 이상엽까지, '닥터스' 특별출연의 힘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6.08.23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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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오소영 기자] '닥터스'만큼 다채로운 카메오가 빛난 작품이 있었을까. 지수, 이상엽, 남궁민, 한혜진, 조달환 등 배우들이 많지 않은 분량에도 빼어난 연기력으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들은 기존 작품에서는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고, '닥터스'에 힘을 실어주는 명장면들을 남겼다.

특히, 유명 배우의 특별출연은 이벤트성이 짙은 것에 비해 '닥터스'는 병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살려, 배우가 환자 역을 맡아 출연하며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그려냈다는 데서 더욱 의미있었다. 23일 '닥터스' 종영을 앞두고, 극의 재미를 더한 특별출연 장면들을 모았다. 

◆ 청춘의 얼굴, 지수

지수는 유혜정(박신혜 분)의 청소년기 남자친구 김수철 역을 맡아 출연했다. 김수철은 유혜정이 가정사로 방황할 때 만난 인물이다. 김수철은 유혜정에게 첫눈에 반해 고백하는 장면으로 첫 등장을 했다. 불량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유혜정의 곁에 든든하게 있어주는 인물이었다. 이후 성인이 돼 의사가 된 유혜정을 다시 만나고 새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 특별출연 지수 [사진=SBS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

지수는 10대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 '앵그리맘' '발칙하게 고고' 등에 출연했다. 그만의 목소리와 스타일로 '청춘'을 상징하는 배우로 발돋움했다. 반항적이면서도, 풋풋하고 순수한 매력은 '닥터스'에서도 발휘됐다. 지수는 특별출연이었지만 일회성 출연이 아닌, 총 6회에 폭넓게 출연하며 없어서 안 될 존재감을 발휘했다. 

▲ 특별출연 이상엽 [사진=SBS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

◆ 가슴을 울리는 슬픈 눈, 이상엽

이상엽은 3년만에 결혼식을 올리게 됐지만, 결혼식날 아내가 사고를 당하는 예비신랑 역을 맡았다. 아내와 뱃속 아이 모두 목숨이 위험하게 됐고, 이상엽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비관하며 의사들에게 호소한다.

'닥터스'는 많은 환자들의 수술에 성공하며 희망을 전했지만, 해당 에피소드에서 홍지홍(김래원 분)은 과감하게 수술을 포기했다. 나아질 희망이 없고 보호자에게 고통만 안겨줄 것이라는 이유였다. 이상엽은 희박한 가능성이라도 믿어보려는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했다.

이상엽은 드라마 '시그널' '마스터-국수의 신' 등에서 주인공 못지않은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바 있다. 특히 이상엽의 연기 중 돋보이는 것은 애틋한 눈빛이다. '닥터스'에서도 아내의 뇌사를 믿지 못하는 애절한 연기로 안방극장을 울렸다.

▲ 특별출연 남궁민 [사진=SBS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

◆ 남궁민, 강한 아버지와 나약한 인간 

남궁민은 홀로 두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 남바람 역을 맡아 출연했다. 남바람은 한 아이의 걸음걸이가 좀 이상하다며 검진을 받았지만, 이상 증세는 또다른 아이에게도 있었다. 병원비를 책임지지 못하는 형편의 남바람은 고아들을 위한 병원비 지원제도가 있다는 말에, 자살을 시도하려 한다.

남궁민은 두 아들을 어떻게든 살려내려는 강한 아버지였지만, 동시에 나약한 한 인간이었다. 대조적인 두 면모를 모두 살려낸 데는 그의 내면 연기 덕분이 컸다. 남궁민은 수술비 마련을 위해 투신자살하려던 걸 방해당하자, "사실 아이들 때문이 아니다. 내 삶이 너무 힘들다"며 속마음을 꺼낸다.

남궁민은 '리멤버-아들의 전쟁' '미녀 공심이' 올해 상반기 두 편의 드라마에서 활약했다. 각각 '절대악역', 푼수끼 넘치는 변호사를 연기한 덕에 이미지 변신이 쉽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남궁민은 안타까운 아버지 연기도 훌륭하게 해냈다. 더불어 그의 아들 해, 달을 연기한 아역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 특별출연 한혜진 [사진=SBS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
▲ 특별출연 조달환 [사진=SBS '닥터스' 방송화면 캡처]

◆ 로맨스 아닌 섬뜩한 반전, 한혜진·조달환

'닥터스' 속 환자들은 안타까운 사연으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한혜진과 조달환의 에피소드는 색다른 반전과 스릴러적 재미를 주는 색다른 내용이었다.

안성수(조달환 분)는 사고를 당한 조수지(한혜진 분)를 데리고 병원에 왔다. 안성수는 조수지의 옆에서 눈물을 흘리며 줄곧 안타까워했다. 조수지는 락트인 신드롬(뇌 줄기세포가 파괴돼, 목 아래가 전신마비된 상태)으로 아무 말을 하지 못했고, 안타까운 심정을 눈빛으로만 표현했다.

두 사람은 애틋한 부부 사이로만 보였지만 반전이 있었다. 안성수는 조수지와 이별한 후 집착하는 스토커였다. 이 반전이 드러난 섬뜩한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착한 남편처럼 표정을 짓고 있던 안성수는 순식간에 조수지의 목을 조르며 위협했고, 조수지는 파랗게 질렸다. 다행히 조수지는 의사들의 도움으로 안성수를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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