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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정미홍이 주장한 '정유라 승마 유망주론', 성적으로 검증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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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정미홍이 주장한 '정유라 승마 유망주론', 성적으로 검증해보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1.06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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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에도 정작 개인전은 메달권 못미쳐…세계랭킹 569위로 정상급과 너무 큰 실력차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는 과연 '승마 유망주'일까. 덴마크에서 정유라가 구금되고 특검 송환조사를 위한 귀국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정유라를 범법자로 몰면서 아까운 승마 유망주를 망쳤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그를 궤변으로 받아들이는 누리꾼들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아나운서 출신 정미홍 씨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유라가 공부에도 관심없이 오직 승마에만 미친 소녀라고 하는데 특검이 스포츠 불모지 승마 분야의 꿈나무 하나를 완전히 망가뜨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웃음과 비난이 이어지자 정미홍 씨는 4일 "정유라는 승마 꿈나무가 맞다. 승마는 나이가 꽤 들어도 할 수 있는 스포츠"라며 "정유라는 대한민국이 취약한 승마종목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던 선수이고 이제 겨우 21살이다. 지금이라도 마음 잡고 훈련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선수로 키울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정유라는 정녕 승마 꿈나무로 평가할 수 있을까. 

성적으로 냉정히 따져보면 무엇보다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 계열에서 말하고 있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정유라 혼자의 힘으로 따낸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승마 꿈나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당시 한국 승마대표팀은 승마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정유라가 받은 금메달이 바로 이것이다. 당시 승마대표팀은 71.746점으로 일본(69.842점), 대만(67.386점)에 크게 앞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정유라는 당시 69.658점에 그쳤다. 황영식이 받은 74.342점과 김동선이 기록한 71.237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사실상 평균 점수를 깎아먹은 결과였다.

또 정유라는 개인 마장마술에서는 메달권에도 들지 못했다. 인터미디어트1까지는 진출했지만 국가당 2명까지만 인터미디어트1 프리스타일에 나갈 수 있다는 규정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당시 황영식과 김동선이 각각 금, 은메달을 따냈다.

이를 두고 한국의 승마 실력이 너무 높아 정유라가 인터미디어트1 프리스타일에 올라가지 못한 것이라고 항변할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정유라는 8위에 그쳤다. 일본 선수 1~3위인 나카무라 도모코(70.789점, 5위), 사도 가즈키(70.711점, 6위), 하야시 신고(70.105점, 7위)에도 뒤졌다.

문제는 아시안게임은 국제승마연맹(FIE)가 규정하고 있는 메이저대회에도 포함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FIE는 세계 상위랭커인 유럽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는 아시안게임을 주요 성적으로 분류하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정유라의 세계 마장마술랭킹도 거의 바닥권이다. 정유라의 2016년 12월 31일 현재 FEI 세계 마장마술 랭킹은 569위에 불과하다. 물론 722위의 김동선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한국의 에이스'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세계 상위 클래스와는 큰 격차가 있다.

정유라가 김연아나 손연재처럼 열심히만 하면 불모지인 한국 승마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논리도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김연아와 손연재는 같은 나이 또래에서 세계 정상급에 올라서며 전세계의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성적으로 보여줬던 그들이다.

그러나 정유라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성적 면에서 단 한 번도 FIE는 물론 세계승마계의 관심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정유라가 성적이 좋고 선수로서 가치가 있다면 기업들도 '알아서' 후원을 해온다. 그러나 정유라는 어머니인 최순실 씨의 농단 속에 후원을 받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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