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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크라머의 5000m 5연패, 라이벌 베르그스마 있으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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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크라머의 5000m 5연패, 라이벌 베르그스마 있으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2.10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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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5회 연속 금메달 획득…종별선수권서 8번째 우승으로 세계 장거리 1인자 재확인

[강릉=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다시 한번 스피드스케이팅 세계 장거리 1인자의 위용을 자랑했다. 크라머가 세계종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남자 5000m에서 5연패를 차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동료이자 라이벌인 요리트 베르그스마와 선의 경쟁이었다.

크라머는 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강릉 오발)에서 벌어진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인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종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첫날 남자 5000m에서 6분6초82의 기록으로 베르그스마를 2.51초차로 제치고 당당하게 정상에 섰다.

이로써 크라머는 소치 동계올림픽 때문에 대회가 열리지 않았던 2014년을 제외하고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이 종목에서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또 크라머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이 종목에서 3연패를 차지하며 모두 8개의 금메달을 가져왔다. 육상에 우사인 볼트, 수영에 마이클 펠프스가 있다면 스피드스케이팅에는 크라머가 있는 셈이다.

크라머는 지난 2007년 11월 18일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오발에서 6분3초32의 세계신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그가 세운 세계신기록은 10년 가까이 깨지지 않고 있다. 당시 그의 나이가 팔팔한 21세였다. 그러나 10년이 지났음에도 크라머는 여전히 전성기다. 이번 대회에서 세운 6분6초82의 기록은 10년 전 자신이 세웠던 세계신기록에도 3.5초밖에 뒤지지 않는다.

크라머가 개장 대회를 치른 강릉 오발에서 좋은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라이벌 베르그스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크라머와 베르그스마는 전체 10조 가운데 나란히 9조에서 경쟁을 벌였다. 크라머로서는 베르그스마와 경쟁이 자극제였던 셈이다.

크라머는 400m 구간 기록에서 단 한번도 30초대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속도를 조절해가며 28초대에서 29초대를 넘나들어 레이스를 이어갔다. 3000~3400m 구간과 3400~3800m 구간 등 레이스 후반에 들어서도 28초대를 찍는 등 여전한 파워를 보여줬다.

크라머가 꾸준하게 레이스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베르그스마가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베르그스마 역시 28초대와 29초대의 레이스로 크라머를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2600~3000m 구간에서는 잠시 크라머를 앞서나가기도 했다. 베르그스마는 크라머에 뒤졌지만 2013년부터 4년 연속 이 종목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 크라머는 "베르그스마는 좋은 라이벌이자 동료다. 베르그스마가 있어 자만하지 않을 수 있고 꾸준하게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가 좋은 기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금방 뒤처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베르그스마가 옆에 있어 든든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제 크라머는 통산 4번째 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 첫 출전이었던 2006년 토리노 대회 5000m에서 은메달을 차지, 20세의 나이에 혜성처럼 등장한 크라머는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에서 남자 5000m 정상에 오르며 세계 장거리 1인자가 됐다.

1년 뒤 평창 올림픽이 벌어질 강릉 오발에서 좋은 기억을 남기게 된 크라머의 목표는 역시 올림픽 3연패다. 크라머는 "1년 뒤 이 경기장에서 다시 웃을 날을 기다린다. 금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다시 만나자"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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