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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테니스 신드롬 응답 메시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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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테니스 신드롬 응답 메시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2.02 1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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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주현희 기자] ‘항상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정현(22·한국체대)이 열렬한 성원을 보내준 한국 테니스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2018 호주오픈을 통해 국민적 스타로 거듭난 '테니스 왕자' 정현은 2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열린 ‘라코스테와 함께 하는 정현 그랜드슬램(GS) 4강 진출 축하 기자 간담회’를 ‘항상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귀로 마무리했다.
 

▲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현. 질문이 나오면 막힘 없이 술술 답했다.

호주오픈에서 ‘보고 있나’, ‘Chung(정현의 영문 성) on fire(불타는 정현)’으로, JTBC 뉴스룸에서 ‘We on fire(다같이 불타자)’로 화제를 모았던 그다. 사회인 김환 아나운서의 요청에 정현은 매직을 들고 정성스럽게 한 글자 한 글자를 눌러 적었다.

정현 신드롬이다. 한국이 테니스로 물들 줄 누구도 몰랐다. 정현이 사상 최초로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 4강에 진출하자 국민이 테니스 룰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중계 방송사 JTBC, 매니지먼트사 IMG, 후원사 라코스테 등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정현도 “길거리 돌아다니지를 못해 체감은 못하지만 공항 왔을 때 (인기를) 실감했다. 어느 정도 생각은 했지만 나와 주신 분들이 상상이더라”며 “내가 큰 대회에서 잘 하고 왔구나 느꼈다. 모든 분들이 테니스 보면서 저를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웃었다.

단숨에 SNS 파워유저로 거듭난 정현이다. 호주오픈 개막 전까지 1만 여 명이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0만 명을 훌쩍 넘었다. 정현은 “(노박) 조코비치전이 끝나면 100K(10만)를 찍을 것이라고 팀과 이야기했는데 현실이 됐다”며 “100만 명까지 가봐야죠”라고 힘주어 말했다.
 

▲ 테니스 신드롬에 반색한 정현. 항상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응답했다.

정현이 호주오픈을 치른 2주간 테니스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정현 스스로도 놀랐나보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있는 것만 보는데 호주오픈 기간 동안 테니스나 저 관련으로 꽉 차 있더라”고 미소 지은 대목이다.

정현은 이제 테니스 아이콘을 넘어 야구 박찬호, 골프 박세리, 축구 박지성, 피겨 김연아, 수영 박태환 등 한국체육을 빛낸 ‘개척자 레전드’와 함께 언급된다. 북미와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인 테니스에서 차세대 톱10감이라 인정받으니 슈퍼스타 호칭이 결코 어색하지 않다.

정현은 급증한 언론의 관심, 국민의 기대에 “부담스럽기도 하고 감사하다. 잘 하는 선수들은 부담감을 이기고 더 높은 위치로 갔다고 본다”면서 “어린 나이 때부터 이기려 한 걸 잘 알고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호주오픈에서) 한국말 들릴 때 태극기 보일 때 뿌듯하고 감사했다”는 정현은 화제가 됐던 큰절 세리머니를 돌이켜보며 “다른 나라에선 안 하는 거니까 한국 선수로서 언젠가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스스로도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 4강전, 발 부상(물집)으로 인한 기권에 많은 국민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정현은 이를 두고 “그랜드슬램(메이저대회-호주오픈, US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은 5세트 경기고 이렇게 높게 올라간 적이 없어서 한계가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취재진의 요청에 포핸드 포즈를 취하는 정현.

일반인은 걷기도 힘든 발로 진통제 투혼을 발휘한 정현을 모두가 걱정한다. 페더러와 4강 직전에는 진통제 효과를 더 이상 볼 수 없을 만큼 상태가 악화됐다. 정현은 “힘든 결정 내렸다. 앞으로 물집으로 인해 포기하는 일 없도록 노력하고 관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귀국 후 매일 병원 가서 체크했다. 몸에 별 이상은 없다. 다음주부터 정상 훈련해도 된다고 하셨다. 어리다 보니까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하시더라”며 “다음주 훈련하면서 어느 대회부터 나갈지 팀하고 상의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다음 메이저대회는 5월 프랑스오픈이다. 하드인 호주와 달리 클레이코트에서 열린다. 흙바닥에서는 바운드가 덜 먹어 미국, 유럽의 큰 선수들이 때리는 서브의 위력이 감소된다. 랠리를 길게 가져가며 포인트를 쌓았던 '수비의 달인' 정현이 두각을 나타내기 좋은 이벤트다.

정현은 “클레이코트에선 좋은 기억이 있다. 사정권 왔다고 생각하니까 언젠가 시상대 오를 기대, 욕심이 있다”는 자신감과 “시즌 시작이 좋아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한 노력은 하겠지만 욕심은 어느 정도만 내겠다. 너무 갑작스럽게 4강 갔다”는 겸손함을 동시에 보였다.

그러면서 “하드나 클레이나 모든 코트에서 잘 해야 한다. 잘 준비하겠다. 투어에서 살아남으려면 서브, 체력, 멘탈 모든 면에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회 전 목표를 천천히 재설정하겠다. 다친 곳을 잘 관리해 시즌 마무리까지 잘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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