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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LG맨' 박용택, 팬을 향한 감동의 멀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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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LG맨' 박용택, 팬을 향한 감동의 멀티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4.18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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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연속 무안타 딛고 3안타 3타점 맹활약, 팬 향한 애정 전해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모처럼 맹타를 휘두른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36)이 LG팬들을 향한 진한 애정을 나타냈다.

박용택은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SK전에서 홈런 2방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LG의 6-1 완승을 견인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그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암흑기를 거치며 팬들과 함께 좌절하고 슬퍼했다. 나도 팬들도 서로를 더욱 사랑하는 것 같다”며 “많은 우승을 하고 한국시리즈 MVP도 받고 오랫동안 활약하고 싶다. 은퇴 후 ‘박용택을 보고 행복했다’는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 박용택은 이날 홈런으로 통산 23번째 800타점과 12번째 900득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박용택은 지난 1일 A형 인플루엔자로 인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11일 복귀했다. 첫 경기인 잠실 두산전에서는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의 타격쇼로 단숨에 타율을 3할대(0.310)로 끌어올렸다.

그는 “팀은 10경기 이상을 치렀지만 나는 복귀하고 이제 5경기째라 경기 속에 집중하지 못하고 타석에서 안정감이 떨어졌다”고 인정하며 “경기 전 타격연습을 통해 지적받은 부분들이 주효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제스윙을 하려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 박용택은 윤희상의 5구째 143㎞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시즌 2호 홈런. 통산 23번째 800타점과 12번째 900득점 위업을 달성한 것이라 기쁨이 더했다.

끝이 아니었다. 박용택은 LG가 3-1로 앞선 6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또 한번 아치를 그렸다. 윤희상의 한가운데 직구를 퍼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발휘했다. 7회초 2사 1,2루에서는 유격수 키를 넘어가는 빗맞은 적시타를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박용택이 6회초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린 후 덕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베테랑의 방망이에 불이 붙자 오지환, 양석환 등 젊은 선수들도 덩달아 대포를 쏘아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홈런 개수가 8개에 불과해 케이티를 제외하고는 가장 장타력이 떨어졌던 LG는 한 경기에서만 대포 4방을 가동하는 신바람을 냈다.

시즌 초반 마무리 봉중근의 부진, 우규민-류제국의 부재로 인해 헐거워진 선발진, 잭 한나한, 이병규(7번), 이진영의 부상 릴레이 등 악재가 겹치며 하위권으로 처졌던 LG는 이날 승리로 8승8패, 5할 승률을 맞추며 어느새 공동 5위 그룹(NC, KIA)에 0.5경기차로 다가서게 됐다.

팀내 정신적 지주이기도 한 박용택이 부활했다. LG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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