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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얼마나 제대로 하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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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얼마나 제대로 하고 있니?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3.24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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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테스 전문가가 밝히는 잘못된 운동 습관

[300자 Tip!] 최근 사람들이 운동 삼매경에 빠질 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다. 헬스, 필라테스, 요가 등 여러 가지 운동을 통해서 건강을 챙기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운동습관은 오히려 몸을 망칠 수 있다. 10여년 동안 필라테스를 지도하면서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을 관리해온 김혜진 소메틱 필라테스 협회 부회장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독특한 운동습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과연 잘못된 운동습관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에 따른 해결책을 소개한다.

[스포츠Q 글 신석주·사진 최대성 기자] 한국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건강’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얼마나 알차고 제대로 운동을 하고 있을까?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잘못된 운동습관으로 오히려 몸을 해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10여년 동안 소메틱 필라테스를 전파하며 한국 사람들의 운동하는 습관이나 특성을 지켜본 김혜진 부회장은 몇 가지 잘못된 운동 습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 효과적인 운동을 위해서는 재미있는 요소와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촬영 협조 = 김혜진 부회장(앞) 최종재 에듀케이터(두번째 줄) 세번째 줄 왼쪽부터 김경희 음악치료사, 배웅열 사무국장, 이순옥 에듀케이터]

김 부회장은 "운동도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운동에는 연속성이 필수인데 혼자서, 맨손으로 운동하는 것은 정말 지루하고 어렵다. 따라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면서 이 동작은 왜 해야 하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 항상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막하는 운동 NO! 운동도 관리가 생명이다

흔히 몸을 자극해서 땀을 흘리면 운동이 된다고 사람들은 착각하고 있다. 그래서 정확하지 않은 동작으로도 열심히 운동기구를 들어 올리고 러닝머신 위를 달릴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자세를 망가뜨리고 부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러닝머신을 들었다. “사람들은 TV를 보면서 무작정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있다. 특별한 목적도 없고 TV에 정신이 팔려 자세가 망가지는 것도 모르고 달린다.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운동법이다. 마음 같아서는 러닝머신의 TV를 모두 없애버리고 싶은 심정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부회장도 이 부분을 이해했다. TV마저 없으면 운동이 재미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운동의 핵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 운동은 무조건 즐거워야 한다. 그래서 전문가의 꾸준한 지도 또는 원포인트 레슨을 받아 과학적인 접근과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운동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고 동기부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운동 효과는 올바른 자세와 습관을 갖췄을 때 극대화될 수 있다. [촬영 협조 =  김혜진 부회장(위), 이순옥 에듀케이터(아래)]

◆ 나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아라

피트니스 센터를 찾는 사람들은 인터넷이나 지인들로부터 얻은 정보만 믿고 스스로 운동 프로그램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김 부회장은 이 부분을 잘못된 처방을 받은 환자와 같다고 말한다. 오히려 운동 효과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운동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사람들의 특성에 따라 활용할 수 있도록 비교적 구체적으로 잘 짜여져 있다. 모든 것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이 김 부회장의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이어 “사람마다 신체적 특성과 운동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운동을 했다고 해서 같은 효과를 얻는 것이 아니다. 정확한 원리에 입각해서 운동을 배우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활할 때 똑같은 디스크 병명을 가진 환자라도 다친 정도와 위치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게다가 사람마다 신체적 특성과 운동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처방 조건도 각각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면 빠르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정확한 프로그램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트레이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라고 조언했다. 당사자는 많은 대화를 통해 자신의 신체적 특성과 운동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고 트레이너는 이에 맞는 운동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잘못된 습관은 트레이너를 통해 운동을 배우면 지나치게 수동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이다.

김 부회장은 “만약 트레이너가 운동을 하나 가르치면 배운 대로 고집한다. 이 운동을 왜 하고 있는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즉 생각하며 운동하라는 것이다”라고 충고했다.

▲ 운동은 혼자서 하기 힘들다. 다양한 소도구을 활용하고 지인들과 함께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촬영 협조 = 최종재 에듀케이터(아래), 김혜진 부회장(왼쪽), 이순옥 에듀케이터(오른쪽)]

◆ 운동에 너무 자신하지 마라

사람들은 트레이닝 센터에서 운동을 반복하다보면 운동을 너무나 쉽게 여기고 응용동작이 있더라도 이미 다 해봤다는 듯이 무시하기 십상이다. 이는 수박 겉핥기식 운동이 되는 원인이기도 하다.

김 부회장은 미국에서 경험했던 일을 예로 들었다. “사실 미국에서 노인들을 위한 필라테스를 배울 기회가 있었는데 이미 책에서 다 봤던 내용을 강의해서 ‘다 아는 걸 왜 하지?’라고 쉽게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노인에게 동작을 적용하는데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랐다. 머리로 판단했던 것이 전부 무너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운동방법에 대해 자신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트레이너들이 운동을 추천할 때는 갖가지의 특성을 고려한다. 때문에 비슷한 동작이라고 쉽게 판단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선입견도 안 좋은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필라테스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오해는 동작이 어렵고 비싼 운동이라는 편견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선뜻 필라테스에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 부회장은 “모든 운동은 우선 경험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이 어렵다. 운동을 시작해보고 좋다고 판단되면 이후 전문가와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가장 좋은 운동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소메틱 필라테스란?

기존 필라테스가 고난이도의 동작과 다양한 운동 기구를 활용해야 하는 문제점을 타파하기 위해 간단한 소도구를 이용하거나 파트너 간의 협동으로 쉽게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소메틱 필라테스다.

국내 현실에 맞는 필라테스를 보급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모든 연령층은 물론 운동이 부족한 직장인이나 수험생 등 활동성이 부족한 분들에게 짧은 시간에 더욱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짜여졌다.  또한 소도구를 활용해 기존의 보편화된 운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구성해 운동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했다.

▲ 김혜진 부회장은 모든 운동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체계적으로 진행돼야 운동의 재미와 효과가 증대된다고 조언했다.

■ 김혜진 부회장은 누구?

가천대 특수대학원과 한양대 생활스포츠학부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미국 뉴욕시립대학 학사와 콜롬비아대학교 사범대학 석사학위를 받고 정식 필라테스를 이수했다. 2003년 한국에 필라테스를 알리기 시작했고 현재 소메틱 필라테스 협회 부회장과 소메틱 필라테스&바디워크 센터 디렉터를 맡고 있다. 특히 집에서도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도구를 개발해 필라테스에 대한 벽을 낮췄고 테라피, 음악 등 다른 분야를 필라테스에 접목 ‘힐링’ 개념을 도입해 필라테스를 더욱 알리고 있다.

[취재후기] 운동은 무조건 땀을 흘리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혜진 부회장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동안의 운동이 얼마나 무계획적이었는지 알게 됐다. 운동에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됐다. 그리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운동에 도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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