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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벌써 6홈런', 비결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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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벌써 6홈런', 비결 따로 있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4.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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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경기서 5홈런 몰아치며 잠재된 장타력 폭발

[목동=스포츠Q 이세영 기자] 거포가 가고 거포가 온 것일까. 넥센 내야수 김하성(20)이 무한한 잠재력을 폭발하며 주전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김하성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서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케이티전 이후 3경기 만에 다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넥센은 롯데를 8-4로 누르고 4연승을 질주, 시즌 13승(11패)째를 거뒀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MLB)로 가고 서건창이 장기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김하성이 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이날 전까지 타율 0.314에 5홈런 14타점을 기록한 그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잠재된 장타력을 발휘하고 있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하성이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전 2회말 2사 2루에서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넥센이 0-1로 뒤진 2회말 2사 2루에서 타석에 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 이상화의 7구를 받아쳐 좌중월 투런 홈런(비거리 120m)으로 연결했다. 24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홈런이 벌써 6개다.

겨우내 식사조절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불린 것이 비결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해 1군 경기 출장이 뜸할 때 식습관을 바꾸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다”며 “수비 등 기본기를 다지는 데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올해 주전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시즌을 통째로 투자한 것.

이것이 성공적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개막 두 번째 경기인 지난달 29일 한화전에서 시즌 첫 장타이자 멀티히트를 때린 김하성은 이달 5일 SK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며 장타 본능을 뽐냈다.

직전 10경기에서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타율 0.378에 4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 [목동=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하성(오른쪽)이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전 2회말 2사 2루에서 투런 홈런을 날린 뒤 홈을 밟고 있다.

강정호 못지않은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지만 염경엽 감독은 당분간 8번 타순에 둘 생각이다. “아직 2번 타자를 소화할 수 있는 비중은 아니다. 두 차례 2번 타자로 냈다가 8번으로 내렸다”며 말문을 연 염 감독은 “8번 타순에서 이 정도의 성적을 유지한다면 8월부턴 2번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하성은 올 시즌 2번 타순으로 나왔을 때 크게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타율 0.143에 1홈런 1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1번에 배치됐을 때도 타율 0.200에 머물렀다.

김하성의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넥센은 하위 타선에 수비와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신예 김하성의 면모에서 거포 유격수 강정호의 향기가 난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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