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김민성, 넥센의 '막강' 클린업 트리오 받치는 숨은 강자
상태바
김민성, 넥센의 '막강' 클린업 트리오 받치는 숨은 강자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4.11 0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막전 포함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중, 6번 타순에 배치돼 알토란 같은 활약 보여

[스포츠Q 강두원 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올 시즌 프로야구 9개 팀 중 둘째라면 서러워할만한 강력한 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1번부터 9번까지 꽉 짜여 진 타선을 자랑하는 가운데 이택근(34)-박병호(28)-강정호(27)로 이어지는 3,4,5번 클린업 트리오는 막강 화력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넥센이 창단 이래 최초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도 역시 타선의 지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올 시즌 역시 평균 6점 이상 뽑아내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지난해 MVP 박병호도, 주장 이택근, ‘섹시남’ 강정호도 아닌 6번 3루수로 출전하고 있는 김민성(26)이 존재한다.

김민성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정규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개막 이후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타율은 전날 0.395에서 0.390으로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팀 내 최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 김민성은 지난해부터 부쩍 파워가 늘어난 이유로 "꾸준하게 훈련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조금 더 집중했던 것이 주효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타격을 펼치고 있는 김민성. [사진=스포츠Q DB]

또한 이날 안타를 추가하며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최다안타에서도 선두(16개)에 나섰다.

김민성의 올 시즌 초반 상승세는 깜짝 활약이 아니다. 이미 지난 시즌 잠재돼 있던 타격능력을 폭발시키며 넥센 타선의 한 축을 담당했다.

2007년 덕수정보고를 졸업하고 그 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롯데에 지명되며 프로에 데뷔한 후 2010년 김수화와 함께 넥센의 황재균과 2대1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 롯데는 이대호의 3루 수비의 부담을 덜어 줄 공격형 내야수를 원했고 그 적임자로 황재균을 팀 내 내야 유망주인 김민성과 2004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김수화를 내주고 데려왔다.

김민성은 2011년 124경기에 출전하며 넥센 내야의 힘을 불어 넣어줬지만 타격의 아쉬움이 컸다. 2011년 성적은 314타수 74안타 타율 0.236 홈런 4개 23타점으로 두드러진 면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2012년 71경기 출전에 그쳤던 김민성은 지난해 타격이 눈에 띄게 향상되며 넥센의 3루수로 풀타임 출장을 이뤄냈다. 성적도 크게 올라 458타수 129안타 타율 0.282 홈런 15개 72타점을 기록하며 ‘막강’ 클린업 트리오의 뒤를 받치는 역할을 120% 해냈다.

이처럼 지난해 급성장한 김민성의 타격페이스는 올해까지 그 수준이 지속되며 개막전 포함 11경기 연속안타라는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민성은 “지난해부터 타격능력이 전체적으로 부쩍 늘어난 것 같다”라는 질문에 “크게 달라진 면은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꼽자면 지난해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에 조금 더 집중한 것이 장타력이 늘어난 계기가 된 것 같다. 그 외에도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고 부담 없이 타석에 들어서는 것 역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 넥센의 김민성이 9일 열린 KIA외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8회말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염경엽(46) 감독 역시 김민성의 상승세를 칭찬하고 나섰다. 염 감독은 최근 넥센의 홈런 페이스가 다른 팀에 비해 조금 빠른 것 같다며 김민성의 그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부터 선수들의 웨이트 트레이닝 비중을 조금씩 높였다. 그런데 올 시즌 캠프 때부터는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웨이트 훈련을 하길래 따로 시간이 배정하지 않았다. 그렇게 훈련해서 제일 성공한 케이스가 바로 (김)민성이다. 민성이가 꾸준히 훈련하고 최근 성적도 나아지자 팀 분위기도 살아나고 다른 선수들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김민성에게 “지난 시즌 홈런 개수인 15개를 넘길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을 던지자 손사래를 치며 “홈런 욕심은 전혀 없다. 나는 홈런 타자도 아니다. 우리 팀에는 나 말고도 홈런을 쳐 줄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나는 주자가 나가있을 때 불러들이는 역할만 충실히 하면 된다. 홈런보다는 타점에 집중하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올 시즌 역시 넥센의 포스트시즌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팀 창단 최초 2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팬들의 기대를 만족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김민성의 역할 또한 분명 중요한 넥센이라 할 수 있겠다.

kdw0926@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