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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스캔들’ 러시아 육상 국제고립 징계, 리우올림픽 출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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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스캔들’ 러시아 육상 국제고립 징계, 리우올림픽 출전 위기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5.11.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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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F 긴급 원격회의로 러시아 육상선수 전원 국제대회 참가금지 징계

[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약물 스캔들’에 휩싸인 러시아 육상이 국제무대에서 고립돼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최대 위기에 처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1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0일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반도핑 조사 보고서를 통해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금지약물 복용이 확인된 러시아 육상선수 전원에 대해 올림픽을 포함한 모든 국제육상대회 출전을 잠정적으로 무기한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IAAF의 징계는 이날 세바스티안 코 회장이 런던에서 주재한 집행부 원격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투표는 22표의 찬성과 1표의 반대로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됐다. 집행부 멤버인 러시아는 투표에서 배제됐다.

IAAF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육상경기연맹(ARAF)에 대해 일시적인 출전 금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코 회장은 “현재로서 우리가 내릴 수 있는 최고의 중징계”라며 “러시아의 금지약물 복용 사태는 우리에겐 부끄러운 웨이크업 콜(경종)이며 어떤 종류의 도둑질도 더 이상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IAAF가 금지약물과 관련해 1개 회원국 선수 전원에 대해 국제무대의 빗장을 걸어 잠근 것은 사상 초유의 징계다. 내년 러시아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경보팀선수권대회와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 개최도 잠정적으로 보류됐다.

이같은 잠정 징계로 러시아의 확실한 개선 조치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내년 리우올림픽에는 한 명도 출전할 수 없게 된다.

IAAF는 조만간 노르웨이의 도핑 전문가 루네 안데르센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출범시켜 러시아의 개석책 마련과 이행 여부를 조사하고 감시토록 할 예정이다.

IAAF의 이번 징계 결정은 WADA가 지난 10일 발표한 반도핑 조사 보고서에 따른 조치다. WADA 산하 독립위원회는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광범위하게 금지약물을 복용했다. 러시아 반도핑기구의 일부 의사와 직원들이 선수, 코치와 공모해 조직적으로 금지약물 복용을 돕고 도핑 테스트를 피하도록 지원하기까지 했다"고 발표해 세계 스포츠계에 충격을 던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전면에 나서서 즉각 조사를 지시하는 등 사태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끝내 국제육상계로부터 고립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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