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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만이 메시아 되는 '원맨팀' 아르헨티나, '원팀' 돼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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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만이 메시아 되는 '원맨팀' 아르헨티나, '원팀' 돼야 하는 이유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22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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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상급 공격진도 유명무실…전술없이 오직 메시만 맹활약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리오넬 메시(27·FC 바르셀로나)가 아르헨티나를 구원했다. 메시는 그야말로 '메시아'가 됐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점점 '메시 원맨팀'으로 변해가고 있다.

메시는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로 호리존치의 에스타지오 미네이랑에서 벌어진 이란과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F조리그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의 2연승과 함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메시는 후반 전광판이 멈춤 뒤 30초가 흐른 시점에 오른쪽에서 볼을 이어받아 투터치한 뒤 반대편 골문을 향해 왼발슛을 휘감아 찼고 승부는 그것으로 끝났다.

이 마법의 왼발슛이 아니었더라면 시종일관 아르헨티나를 괴롭힌 이란의 질식수비가 사실상 승리했을 것이고 아르헨티나는 다른 강호들처럼 고난의 길을 가야했을지도 모른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가 된 메시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음과 동시에 월드컵 통산 3호골을 넣었다.

아르헨티나는 2연승을 거두긴 했지만 이란을 상대로 가까스로 한 골을 넣었다는 것은 우승후보가 되기엔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 세계 최고의 최정상급 공격수들이 있는데도 메시 없이는 안된다는 것만 확인시켜준 셈이다.

▲ 리오넬 메시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호리존치에서 열린 이란과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 조별리그 2경기동안 메시만 두 골

그동안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유독 대표팀에만 들어오면 골을 터뜨리지 못해 골머리를 앓았다. 메시가 브라질 월드컵 직전까지 A매치에서 보여준 기록은 86경기 출전에 38골이다.

물론 적지 않은 기록이긴 하지만 FC 바르셀로나의 기록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기록이다. 메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모두 277경기에 나와 243골을 넣었고 코파 델 레이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을 포함해 모두 425경기에서 354골을 넣었다.

하지만 메시는 2012년부터 조금씩 A매치에서 득점력을 과시하며 대표팀 징크스를 깨나가기 시작했다. 2011년까지 A매치 기록은 67경기에서 19골에 불과했지만 2012년 9경기 출전에 12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역시 7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대표팀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메시가 대표팀 징크스와 월드컵 징크스를 동시에 벗어난 것까지는 좋지만 문제는 대표팀이 메시 한 명에게 너무나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르헨티나가 브라질 월드컵의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힐 수 있었던 것은 곤살로 이과인(27·나폴리)과 세르히오 아궤로(26·맨체스터 시티), 앙헬 디마리아(26·레알 마드리드)라는 탁월한 공격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메시와 함께 아르헨티나 공격력에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아르헨티나의 모습은 오직 메시의 발끝에만 의존하고 있다. 조별리그 2경기 동안 3골을 기록했는데 메시가 2골을 넣었다. 나머지 한 골이 상대의 자책골이기 때문에 오직 메시만 골을 넣은 것이다. 대체 이과인과 아궤로, 디마리아 같은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들은 뭐하고 있는 것일까.

▲ 리오넬 메시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호리존치에서 열린 이란전에서 가까스로 1-0승리를 거둔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조직력·전술의 부재, 중원이 없다

조별리그 2경기를 통해 드러난 아르헨티나의 허점은 허리가 끊겨있다는 점이다. 허리가 잘리니 수비와 공격이 완전히 분리됐다.

현대 축구에서는 허리가 가장 중요하다. 중원에서 미드필더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양 측면 풀백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해 허리까지 치고 올라가 공격으로 이어주는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현재 모습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일단 활동량 자체가 너무나 부족하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경기 당시 아르헨티나 선수 가운데 이동거리가 10km가 넘은 선수는 디마리아(10.772km)와 마르코스 로호(10.738km), 하비에르 마스체라노(10.705km), 파블로 사발레타(10.185km) 뿐이었다. 메시는 풀타임을 뛰었음에도 8.618km밖에 뛰지 않았고 88분을 소화했던 아궤로 역시 이동거리가 8.876km에 불과했다.

이동거리가 제한적이다보니 공격과 수비는 완전히 괴리되고 오직 공격진이 상대 수비 앞에서 고군분투해야 하는 현상만 일어나고 있다. 이는 조직력이나 전술이 전혀 없이 공격진의 개인기에만 의존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 리오넬 메시(왼쪽에서 세번째)와 페르난도 가고(왼쪽)가 22일 이란전에서 자바드 네쿠남과 볼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이란전은 이런 단점이 더욱 극단적으로 드러났다.

중원을 거치지 않고 공격 따로, 수비 따로 이뤄지는 모습은 현대 축구와 거리가 멀었다. 메시의 활동량은 더욱 줄어들어 7.772km밖에 되지 않았다. 거의 이란 질식수비에 고립된채 어슬렁거렸다는 뜻이다.

메시는 이란전과 인터뷰에서 "이란의 수비를 깨는 것이 힘들었다. 이란이 수비를 잘해 공간을 만들기가 정말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공간을 만들기 힘들었다는 것은 디마리아, 아궤로, 이과인 같은 선수들이 전혀 메시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뜻도 된다. 메시에게 공간을 열어주기는 커녕 그들 스스로도 이란 수비의 덫에 걸려 빠져나오기 힘들어보였다. 이들 역시 이동거리가 10km가 되지 못했다. 디마리아만이 9.3km를 뛰었을 뿐이었다.

▲ 리오넬 메시(왼쪽에서 두번째)가 22일 이란의 집중수비에 막혀 고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이란전 볼 점유율 7-3, 정작 넣은 골은 마지막 하나

아르헨티나는 이란을 상대로 기록상으로는 압도했지만 전혀 위협이 되지 못했다. 볼 점유율이 무려 7-3이나 됐고 87차례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슛은 19개였고 이 가운데 유효슛은 9개뿐이었다. 10번 정도 이란을 몰아붙였을 때 유효슛이 고작 하나만 나왔다는 뜻이다. 그만큼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위협적이지 못했다.

그나마 마지막 넣은 골도 메시의 개인기에 의존한 것이었다. 결국 86차례의 공격 기회는 이란에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했다. 그만큼 조직적인 공격도 없었다. 아궤로와 디마리아 등 세계 최고의 공격수는 '허수아비'였던 셈이다.

2연승을 거두며 16강에 오르긴 했지만 이 정도로는 우승후보라는 명칭은 너무나도 부끄럽다. 나이지리아와 경기 결과에 따라 F조 순위가 가려지겠지만 일단 1위가 유력하다.

아르헨티나가 통산 세번째 별을 유니폼에 달기 위해서는 '메시 원맨팀'이 아니라 메시와 아궤로, 디마리아 등이 하나가 되는 '원팀'이 되어야만 한다. 이미 '호날두 원맨팀' 포르투갈이 16강도 올라가지 못할 위기를 맞은 것만 봐도 그렇다.

메시만을 앞세운 지금 이 실력으로는 E조 2위가 될 것이 유력한 에콰도르 또는 스위스 정도는 넘어설지 모르겠지만 '죽음의 G조'에서 올라올 팀이나, H조 1위와 벌일 8강전은 무리다. 메시가 경기마다 골을 터뜨려주면 모를까, 메시가 막히는 날에는 끝이다.

이란전이 '메시 원맨팀' 아르헨티나에 주는 경고다.

▲ 앙헬 디마리아(오른쪽)와 리오넬 메시가 22일 이란전에서 좀처럼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AP/뉴시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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